강원 정선 매둔동굴...구석기·신석기 유물 대량 출토
강원 정선 매둔동굴...구석기·신석기 유물 대량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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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 낙동리 매둔 동굴 조사 광경 / ⓒ문화재청 제공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강원도 정선에서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를 어우르는 동굴유적이 발견됐다.

12일 문화재청은 지난 6월부터 약 한 달간 2차례에 걸쳐 강원도 정선군 남면 낙동리에 자리한 석회암 동굴을 조사한 결과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의 문화층이 있는 동굴유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선 매둔 동굴유적은 해발고도 약 330m에 있는 동굴로 병풍처럼 펼쳐진 수직 절벽의 아래쪽에 정남향으로 뚫려있다. 동굴 바로 앞에는 함백산과 금태봉에서 시작해 고한읍에서 합류하는 지장천이 서쪽으로 흘러 동강과 만나는데 이는 당시의 입지 조건을 보여준다. 

동굴 입구는 지장천보다 약 8~9m 높은 곳에 있으며 길이 25m, 최대 너비 15m, 최대 높이 8.5m로 선사 시대 동굴유적으로는 규모가 큰 편이다. 

유적 주변의 몇몇 지점에는 하안단구가 형성되었는데, 한 곳에서 구석기 시대의 여러면 석기(때려 깨서 둥근 형태로 가공한 석기)가 발견돼 구석기 시대의 야외유적이 존재할 가능성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사 결과 정선 매둔 동굴에서는 신석기 시대의 문화층(화덕자리와 그 주변부)과 구석기 시대의 문화층이 드러났다. 신석기 시대 화덕자리는 두텁게 형성된 회백색의 재층을 이루며 이 재층과 주변부에서 유물이 출토됐다.

구석기 시대층은 낙반석과 토양이 반복적으로 퇴적된 지층이며 전체 두께는 2.5m가 넘는다. 구석기 시대의 일부 문화층에서 나온 숯의 방사성탄소 연대는 약 2만 5,000~2만 6,000년 사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측정되어 후기구석기 시대에 속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구석기 시대 문화층에서는 뗀석기, 망치돌, 사용 흔적이 뚜렷한 자갈돌 등이 나왔다. 뗀석기 한 점은 돌날몸돌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떼어낸 격지(몸돌에서 떼어낸 돌조각)로 추정된다. 짐승뼈 화석으로는 꽃사슴, 호랑이, 산양, 사향노루, 꿩이 확인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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