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회장 사면’, 새누리·국민의당 ‘찬성’…더민주 ‘반대’
먼저 새누리당은 “국민 화합의 메시지”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자택을 방문한 뒤 “민생경제 사면과 관련해선 통 크게 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또 대기업 인사 중 유일하게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사면 대상에 포함시킨 데 대해서도 “이 회장의 경우는 재벌 봐주기라 볼 수 없다”며 “그 분의 건강상태가 많이 좋지 않고, 일단 영어의 몸은 이어져 왔기 때문”이라고 옹호했다.
앞서 이 대표는 특사 대상 발표 하루 전인 지난 11일 청와대 오찬 도중 박 대통령에게 “민생경제사범에 있어선 좀 통 큰 사면들이 있기를 국민이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해 재계의 사면 기대를 높인 바 있다.
이 뿐 아니라 같은 당 김명연 원내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새누리당은 이번 사면을 서민과 중소기업인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계형 사범 위주의 사면으로 보고 경제 살리기와 국민 대통합 의지를 적극 반영한 ‘생활밀착형 사면’, ‘국민눈높이 사면’이라 평가한다”고 호평했으며 김현아 대변인도 “민생경제 회복에 대한 대통령의 적극적 의지가 담긴 조치”라면서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시원한 소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대기업 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중대범죄에 대해선 사면을 제한하겠다고 했다. 약속한 바를 (어겨) 유감스럽다”며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
송옥주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논평을 통해 “기업인에 대한 사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폭염에 고생하는 민생을 보살피는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특히 송 대변인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사면대상에 포함된 점을 집중 지적했는데 “이 회장은 지병 악화로 형 집행이 어렵다는 사유를 들었지만 복권까지 한 것은 경제인에 대한 온정주의적 사면으로 간주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제인에 대한 온정주의적 태도는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으로 더 이상 이러한 일은 없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달리 국민의당은 더민주와 같은 야권임에도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면에 대해서 상반된 목소리를 냈는데,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이 회장 특별사면은 건강상 문제로 인도적 차원에서 적절하다”며 “그렇게 건강이 나쁜 사람이 간 이식 수술을 받았는데 그 환경에선 생명에 위협이 있지 않나. 그 정도 건강이면 인도적 차원에서 결정을 잘한 것”이라고 새누리당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다만 박 위원장은 특사 결정 과정에 대해선 “사면하면서 야당과 소통 안 하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일부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끝으로 정의당은 같은 날 오후 한창민 대변인의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번 특사와 관련, “경제인 사면을 의식했는지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오늘 사면이 국민화합과 경제 살리기를 위한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며 “박 대통령과 정부는 뻔뻔한 입으로 경제를 말하기 전에 법치와 사회정의에 대한 원칙부터 다시 세우기 바란다”고 더민주와 마찬가지로 날을 세웠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8·15 특사에 대해 “국민 화합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고 어려움에 처한 서민과 중소·영세상공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조속히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고 그 단행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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