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메달 뒤엔 기업의 통큰 지원
리우올림픽 메달 뒤엔 기업의 통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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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한화‧SK, 저변확대 우수인재 발굴 통해 금맥 일궈
▲ 태극전사들이 리우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게 된 이면에는 기업들의 지속적인 지원이 한 몫을 했다. 사진 왼쪽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대차, 한화, SK
[시사포커스 / 강성기 기자] 리우 올림픽에서 양궁을 비롯해서 사격, 펜싱 등의 종목에서 거머쥔 메달 뒤에는 기업들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다. 특히 양궁 역사상 첫 남녀 전 종목 석권이라는 쾌거를 일군 양궁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지원이 든든한 버팀막 역할을 했다는 것이 체육계의 통설이다.

현대차가 양궁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3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몽구 회장이 1985년부터 97년까지 대한양궁협회장을 4번에 걸쳐 연임한 후 지금까지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정몽구 회장은 현대정공과 현대제철에 여자 양궁단과 남자 양궁단을 각각 창단했다. 

정몽구 회장은 1989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미국 출장 중에 선수들을 위해 심장박동수 측정기 등을 직접 구입해 양궁협회에 전달하는가 하면 레이저를 활용한 연습용 활을 제작해 선수단에게 제공했다. 또 양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 선수들의 체형에 맞는 국산 활을 개발해야 한다며 집무실에서 수시로 양궁관계자와 만나 국내외 양궁 제품을 비교하는 등 장비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 회장의 양궁 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들 정의선 부회장으로 이어진다. 정의선 부회장은 200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4번째 연임중이다. 정 부회장은 시간이 날 때면 양궁 대표선수들과 식사를 함께 하면서 책 등을 선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이번 리우올림픽 대표단 출국 전날에도 선수촌을 방문해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서 격려했으며 리우 현지의 주요 양궁경기에서 직접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현대차, 양궁 인재발굴에 450억원 투자

이밖에 양궁인구의 저변확대와 우수인재 발굴을 위해 1986년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주요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단과 코치진에게 총 60억원의 포상금을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총 450억원을 투자했다. 이 같은 지원에 힘이어 양궁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수확하는 등 역대 최고의 결실을 맺었다.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를 달성한 사격 종목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승연 회장이 비인기 종목인 사격 활성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2008년 한화회장배 사격대회를 창설,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국내 최고의 전국 사격대회로 성장시켰다.
▲ 양궁이 남녀 전종목 석권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왼쪽부터 김우진 선수, 구본찬 선수, 이승윤 선수 ⓒ현대차



한화, 청주사격장 리우와 동일 환경 조성

지난 7월 5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한화 회장배 사격대회’는 시설이나 내부 환경, 판정 기준 등 전반적인 조건을 리우올림픽 현지와 동일하게 구성하여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환경에 미리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결선사격장 조명은 브라질 현지 사격장이 햇빛이 세고 조명이 밝은 점을 감안, 모든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한화는 2002년 6월부터 대한사격연맹의 회장사를 맡아 지금까지 15년동안 약 125억원의 사격발전 기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사격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SK, 펜싱드림팀 구성해 대표선수 건강 챙겨

펜싱도 SK그룹이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으면서 효자종목으로 변신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전 종목 메달 획득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면서 한국 펜싱사에 새로운 신화를 썼다. SK텔레콤은 리우올림픽을 대비해 대한펜싱협회와 공동으로 ‘펜싱 드림팀’을 구성, 선수들의 건강과 체력 등을 꼼꼼히 체크했다. 아울러 지난 3월에는 ‘SK텔레콤 남녀 사브르 국제그랑프리 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등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경기력을 최종 정비했다. 펜싱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1개씩 일궈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은 회사 이미지 제고는 물론 홍보효과도 뛰어나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올림픽의 경우 유무형의 파급효과가 막대해 그룹 차원의 지원이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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