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출연 압박 조양호 회장 보수↑…조선업CEO↓
사재출연 압박 조양호 회장 보수↑…조선업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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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상반기 실적에 따라 보수 희비 갈려
▲ 대기업 오너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41억1808만 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으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한진해운 등기이사로 등록돼 있는 조 회장은 보수를 받지 않았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올해 상반기 대기업 임원 보수가 공개되면서 실적이 좋았던 업종에서 오너와 CEO 보수가 상대적으로 다른 업종보다 높았다. 실적이 좋지 못한 업종의 오너 및 CEO는 보수 수령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한진해운으로 고심이 깊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상반기 국내 대기업 오너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41억1808만 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으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한진해운 등기이사로 등록돼 있는 조 회장은 보수를 받지 않았다. 채권단으로부터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각 계열사에서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18억1843만원, 한진칼에서 16억2540만원, 한진에서 6억7425만원을 각각 받아 총 41억 1808만원을 수령했다. 한국공항에선 보수를 받았음에도 등기임원이 아닌 관계로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조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계열사 3곳으로부터 38억 원을 수령했다. 올해 항공등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보수가 늘었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이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이 조 회장의 사재출현을 압박하고 있어 상반기 보수 수령으로 사재출현을 할지 관심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에서 39억900만원, GS건설에서 13억1000만원을 수령해 총 52억1900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성과급을 받지 못해 올해 상반기에 반영된 결과라는 게 GS측의 설명으로 올해 유가반등에 힘입어 GS칼텍스 실적이 개선된 게 성과급 지급으로 이어졌다.

반면 올해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종 CEO는 보수는 5억 원을 밑돌았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박대영 삼성중공업,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올해 초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5억 원 이하인 상장사는 임원 개별보수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면서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업종은 업체별로 자구계획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CEO들이 임금을 전액 반납하거나 일부 반납을 선언하고 있어 보수가 5억 원 늘어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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