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9월 위기설 진상은? … 채권단 미집행 자금, 소난골 문제가 관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2분기 매출 3조3,880억원, 영업손실 4,236억원, 당기 순손실 1조2,20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 6조9,201억원, 영업 적자 4,499억원, 당기 순손실 1조1,895억원을 기록했다.
적자폭이 확대된 이유는 회계법인의 보수적인 감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일부 해양 프로그램에서 이미 선주와 합의가 완료된 보상 프로그램 등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는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만큼 올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조선은 올 상반기에 5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그만뒀다.
◆ 대우조선 9월 위기설 진상은?
그러나 적자폭이 예상치 300억원보다 훨신 커 일각에서는 ‘9월 위기설’이 현실화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의 인도가 늦어져 1조원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다음달부터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의 만기가 예정돼 있어 자칫 법정관리로 내몰릴 수 있다는 9월 위기설이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돼 왔다.
대우조선은 고객사들로부터 총 6억달러 상당의 선박 건조 대금을 조기에 지급받고 해양프로젝트를 발주한 고객사 한곳에서도 1억5,000만달러의 선수금을 조기에 지급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어서 9월 만기가 도래한 4,000억원의 장기 CP는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에서 대우조선에 대해 아직 미집행한 1조원의 자금 지원과 소난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자구안 이행에 자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삼성중공업도 구조조정 비용이 2분기로 반영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 매출은 2조7,208억원, 영업손실 2,837억원, 당기순손실 2,1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5,481억원에서 81.7%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 5조2,508억원, 영업 손실 2,776억원, 당기 순손실 1,965억원을 기록했다.
◆ 삼성중공업, 3분기만에 적자전환
삼성중공업은 3분기 만에 다시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 된 이유는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인력 구조조정 등 일회성 비용으로 2,1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면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순수 영업이익은 약 8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에 1,500여명이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그만 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부터는 자구계획 추진효과로 분기당 500억원 수준의 비용이 절감되는 만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현대중공업의 경우 2분기 흑자를 달성하면서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2분기 매출은 9조8,627억원, 영업이익 5,572억원, 당기순이익 3,923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4.0%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은 71.3%, 당기순이익은 60.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 20조1,355억원, 영업 적자 8,824억원, 당기 순손실 6,368억원을 기록했다.
◆ 현대중공업, 정유·조선부문 호조
현대중공업은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간 것과 관련,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부분의 실적호조와 수익성 높은 선박 건조비중이 느는 등 조선부문이 안정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만 구조조정으로 약 2,600억원의 퇴직위로금이 지급됐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에 1,1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등 그룹 내 금융계열사를 매각해서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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