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운동 강도를 찾아야
우리는 막연히 운동을 하면 건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운동을 하면 젊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노화를 되돌리는 운동은 과학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활성산소 때문에 운동을 하면 더 빨리 늙을 뿐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신체의 노화를 앞당기는 활성산소
활성산소란 호흡을 통해 체내에 들어간 산소 중 대사과정을 거쳐 완전히 소모되지 않고 남은 것을 말한다. 활성산소는 산화작용을 일으켜 세포를 손상시키고 노화를 촉진하는 '나쁜 산소'의 기능을 한다. 활성산소의 생성 원인은 환경오염, 화학물질, 혈액순환장애, 스트레스 그리고 '운동'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항산화효소가 활발히 분비되어 대부분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데, 운동을 하게 되면 산소를 더 많이 호흡하기 때문에 항산화효소가 미처 제거하지 못하고 남는 활성산소가 생긴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말하면 '그렇다면 무산소 운동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무산소운동이란 순간적으로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하는 운동일 뿐이기에 운동 전후에 더 많은 산소를 호흡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활성산소가 무서워 운동을 하지 않을 수는 없을 노릇이다. 다행히(혹은 활성산소 핑계를 운동을 그만 두려는 사람에게는 불행히)도 인체의 노화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며 활성산소는 그 다양한 이유 중 하나일 뿐이다.
노화는 인체의 항상성 유지 능력이 약해지거나, 신경계가 불안정해지거나, 내분비물질의 분비가 저하되거나, 근력이나 심폐능력이 떨어질 때도 발생하고, 운동은 이 모든 노화 요인들을 방지할 수 있다. 운동을 통해 활성산소가 몸에 해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운동과 노화의 손익계산을 따져보면, 결국 운동을 하는 것이 노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활성산소의 과도한 생성은 조심해야 한다. 운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대처할 수 없을 정도의 활성산소가 생성되어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입힌다.
평소에 운동하지 않던 사람은 그만큼의 항산화효소밖에 분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등산이나 조깅에 사람을 끌고 가서, 숨에 가빠 헉헉대는데도 무리하게 운동을 강요하는 것은 선의가 어쨌건 그 사람의 명을 재촉하는 일인 셈. 사람마다 적정한 운동 강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 운동 강도란 최대 심박수의 70%를 유지하며 운동하는 것을 말한다. 개인의 최대 심박수를 구하는 공식은 220에서 자기 나이를 빼는 것. 유산소운동만 할 경우 60분 이하,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 휴식을 병행할 때는 80분 이하가 적당한 운동 시간이라고 한다.
원칙은 그렇지만,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서서히 기준에 자기 몸을 맞춰가는 것이 좋다. 흔히 20대와 30대의 남성은 활성산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신체나이’라는 개념을 적용하면 이는 또 달라진다.
우리가 운동을 하는 이유는 주로 건강이다. 그렇다면 건강을 해치는 운동은 할 필요가 없다. 앞에서 운동을 한다고 더 젊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운동을 통해 덜 늙는 것, 잘 늙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운동만이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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