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스펙초월’ 채용은 말로만?
대기업의 ‘스펙초월’ 채용은 말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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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인이상 대기업들, 여전히 ‘고스펙’ 취업생 원해
▲ 대기업들은 최근 들어 ‘스펙초월 채용’을 표방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기업일수록 직원을 채용할 때 더욱 다양한 스펙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최근 재벌 대기업들은 지난해에 비해 신입 채용을 10%가량 줄이고 있어, 점점 취업시장 문이 좁아지는 추세다. 또 대기업들은 최근 들어 ‘스펙초월 채용’을 표방하고 있지만, 아직 대기업일수록 직원을 채용할 때 더욱 다양한 스펙을 요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직무와 무관한 생년월일과 가족관계 등을 물어보고 있다.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시급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와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국내 518개 기업 인사담당자 대상으로 '기업 채용관행 실태'를 지난 6월부터 약 한달 간 조사한 결과 신입사원 채용에서 자격(54.9%), 학력(34.8%), 인턴경력(28.0%) 순으로 중요하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건설업(65.2%), 제조업(63.7%), 숙박‧음식업종(69.7%)에서 업무 관련 자격증 소지 여부를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학력이나 인턴 경력보다 자격을 선호한다는 답변이 높았다.
 
지난해와 올해 기업들의 입사지원서를 비교 분석해보면 직무와 무관한 불필요한 인적사항을 묻는 경향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에선 고스펙 취업생을 원하고 있었다.
 
특히 1000인 이상 대기업들 중 절반 이상은 학력은 물론 학점과 어학점수, 인턴경력, 공모전 등을 필수로 요구하는 등 중소기업보다 많은 스펙을 요구했다. 반대로 인적사항은 중소기업보다 요구하지 않았다.
 
한편,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이른바 '9대 스펙'으로 불리는 주요 스펙(학력, 학점, 어학점수, 어학연수, 자격증, 공모전, 인턴경력, 봉사활동, 외모) 중 외모를 제외하고 보면, 기업들은 입사지원서에서 자격사항(86.1%)과 학력(94%)을 가장 많이 물었다. 그러면서도 인턴경력(38.3%→60.6%, 22.3%p 증가)과 공모전(21.6%→31.5%, 9.9%p 증가)등 실제 업무 수행경험을 확인할 수 있는 스펙을 묻는 지원서가 지난해보다 많이 늘었다.
 
반면 키·몸무게나 혈액형 등 신체적 항목이 담긴 지원서들은 각각 10%p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특기나 취미를 묻는 지원서들은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채용방식의 신입직원 채용 시 공개채용의 비율(20.7%→13.3%)은 대폭 줄어든 반면,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는 비율(27.4%→37.6%)이 대폭 증가해, 산업현장의 필요에 따라 수시로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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