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의장-與 ‘사과 대상’ 놓고 신경전 여전
鄭 의장-與 ‘사과 대상’ 놓고 신경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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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국민들께 송구” - 與 ‘국민에 송구’ 빼고 ‘새누리당에 사과’ 요구
▲ 새누리당 조원진(왼쪽부터) 최고위원, 정진석 원내대표, 이정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 앞에서 소속 의원들과 함께 농성하며 정세균 의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원명국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새누리당이 2일 ‘우병우 사퇴’ 등의 내용을 담았던 정기국회 개회사와 관련해 정세균 국회의장에 사과를 요구하면서 ‘사과 대상’을 놓고 정 의장과 첨예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을 찾아 정 의장에게 개회사 문제와 관련해 공식 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정 의장으로부터 “어제 국민들에게 약속한 추경안을 처리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하겠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 아니라 정 의장은 “새누리당이 문제제기한 개회사 문제에 대해서도 의장으로서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사과 가능성조차 내비치지 않던 전날에 비해선 어느 정도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원내대표는 정 의장에게 ‘국민들에게 송구하다’는 문구 대신 새누리당에 공식 사과하는 문구를 넣을 것을 요구했는데, 이에 정 의장은 “내 발언 자체는 문제가 없다”며 새누리당에 사과할 뜻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더 이상 신뢰를 가질 수 없는 정 의장 대신 2명의 부의장 중 한 명에게 사회권을 이양해 추경안을 처리하자고 촉구해온 데 대해서도 정 의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문제는 나중에 논하고 일단 여당부터 의사일정에 복귀해 추경 처리에 협조하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사실상 사회권 이양을 거부해 또 다시 협상이 결렬됐다.
 
또 정 의장은 전날 밤 80여명에 이르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항의방문에 홍역을 치렀기 때문인지 이날 오전에 새누리당 의원 40여 명이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을 때는 문을 열지 않아 의원들이 모두 의장실 앞에 앉아 연좌농성에 들어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새누리당은 일단 의원총회를 통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고, 정 의장 옹호에 나선 야권은 새누리당에 파상공세를 펼치며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의사일정에 잠정 불참하고 있는 여당 의원들에게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며 보이콧을 이어가려면 세비를 반납하라고 한 목소리로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성엽 교문위원장의 의정 진행방식에 반발해 지난달 31일 여당 의원들이 불참했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도 이날 야당 의원들만 모인 채 끝내 ‘부적격’ 의견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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