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사업에 바이오산업 결단 내린 듯

LG생명과학은 2002년 8월 당시 LGCI가 생명과학사업을 분할하기로 하면서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탄생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생명과학 전문기업은 국내 대기업으로선 처음이다. 이번 흡수 합병을 놓고 바이오산업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LG생명과학을 자회로 편입시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LG생명과학은 제약업 비중이 86%에 달한 만큼 제약업을 통한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국내 제약업계 1.2위에 위치한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1조원을 넘는 매출을 올리는 반면 LG생명과학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500억원대 머물고 있어 도약이 시급한 상황이다.
LG생명과학은 2012년 국내 최초 개발 당뇨치료 신약 ‘제미글로’가 식약청 승인을 받아 기술 수출을 하고 있고, 2014년 국내 최초 골관절염 치료신약 ‘시노비안’을 출시하는 등 신약개발 역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전자와 화학 등에 집중적인 투자에 반해 제약분야는 한정된 투자로 성장이 더딘 상태다.
따라서 이번 합병을 통해 자금력이 풍부한 LG화학의 지원으로 바이오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그룹 경영진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삼성그룹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통해 바이오산업을 미래 신사업으로 삼겠다는 포석에 LG그룹 역시 바이오산업에 집중 투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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