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매출에서 서울우유 앞선 매일유업…유제품 매출은 서울우유 여전히 1위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올 상반기 매일유업이 서울우유를 처음으로 앞섰다. 서울우유가 유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은 1937년 창립 후 79년만에 처음이다. 5일 서울우유 경영공시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올 상반기 총 영업수익(매출액)이 7938억원으로 전년동기 8338억원에 비해 400억원 감소했다.
반면, 매일유업은 올 상반기 매출액 8003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7422억보다 581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엔 업계 1위였던 서울우유를 제친 것이다.
출산률이 감소함에 따라, 우유의 주 소비층인 영·유아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어 한국의 우유 소비량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면서 우유업계들의 실적이 악화됐다.
그러자 매일유업은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매일유업은 커피전문점 ‘풀바셋’을 통해 커피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또 3년 연속 국내 컵커피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바리스타와 카페라떼 두 개의 브랜드로 시장을 대폭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매일유업은 이 밖에도 ‘크리스탈 제이드’와 ‘더 키친 살바토레’ 등 외식사업을 비롯, 유아동 전문기업인 ‘제로투세븐’ 등을 시장에 안착시키면서 사업을 다방면으로 확대했다.
남양유업도 지난 2014년 디저트 카페(유기농 아이스크림 판매)인 ‘백미당1964’를 선보인 바 있다. 또 ‘천연수’로 생수 사업을 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프라우 제주 플레인’을 출시하는 등 탄산수 시장의 라인업을 키우고 있다.
반면 협동조합 형식인 서울우유는 다른 업체와는 달리 다각화 진출이 어렵다. 협동조합법에 따라 사업영역이 유제품으로 한정돼있는 만큼, 우유 가공제품인 버터나 치즈 외에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기 어렵다.
서울우유는 다른 사업군까지 포함한 매출은 매일유업보다 뒤졌지만, 여전히 유제품 매출은 확고한 1위인만큼 앞으로도 유제품 질 향상이나 낙농업 발전 등에 힘을 더욱 쏟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우유는 지난 3월 말 업계 최초로 원유의 위생등급을 결정하는 세균수와 체세포수가 모두 최고등급 원유만을 사용한 '나100%우유'를 선보였다. 그러면서 흰우유 판매량이 지난 4월부터 반등하고 있다고 서울우유 측이 전한 바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서울우유는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1984년)콜드체인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고, 소비자 알 권리를 위해 (2009년)제조일자 표기제를 역시 최초로 도입했다. 또 최근엔 ‘나100%우유’를 출시해 최고의 품질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다른 업체들은 여전히 서울우유를 쫓아가는 추세”라면서 서울우유가 여전히 우유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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