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인한 의료비 증가 신사업 각광

바이오산업은 삼성,SK, LG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산업은 바이오기술을 바탕으로 생물체의 기능 및 정보를 활용해 제품 및 서비스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산업을 말한다.
그렇다면 재계 4위안에 드는 대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인구 구조의 문제를 들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의료비용 지출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고 만성질환 증가 역시 의료비 지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어 의료비 절감 차원 목적으로 각국에서는 의료비 절감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각 기업들은 바이오사업을 미래 신사업으로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산업통산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가 2014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생산 및 내수시장 생산은 연평균 7.0% 내수시장은 연평균 4.2%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산업 세계 시장 규모는 2013년 330조원에서 2020년 635조원으로 연평균 9.8%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삼성, SK, LG그룹 역시 미래 먹거리 하나로 바이오 사업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접근방법이 그룹마다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에 실적 개선 시급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 사업은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개발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끌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CMO)을 목적으로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 등 글로벌 제약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지분을 양분하고 있으며, 연내 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삼성그룹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이후 전장부품사업과 바이오를 신사업 동력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하나로 실적은 아지 기대치엔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올해 2분기 매출액 479억원을 기록 1분기 880억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반면 영업손실은 130억원으로 1분기 250억원 손실보단 줄었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매출액이 지난해 연간 매출액 910억원보다 50%에 육박하는 1350억원 실적을 올렸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전체 2030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상반기 380억원을 손실을 기록했다. 올 연말 추산으로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2011년 생산 용량이 3만 리터였던 1공장 준설 후 2013년 9월 착공해 7억 달러를 들여 연간 15만 리터 규모의 2공장을 추가 증설해 상업생산에 들어가면서 영업손실은 줄고 매출은 증가하고 있어 연내 상장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2018년 총 8500억 원이 투자한 제3공장이 완공되면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지만 상장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영업손실이 발생할 경우 목표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 기대감과 동시에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SK 신약개발과 기능성 제품 몰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계열사를 챙기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5대 신성장동력 사업 중 제약·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분류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3월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YKP3089)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3상 약효시험 없이 신약 승인을 받는 성과를 냈다. 뇌전증 신약 중에선 세계 최초로 최태원 회장은 “혁신적 신약개발로 바이오·제약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길 원한다”며 임직원을 격려한 바 있다.
SK바이오랜드의 장점은 천연추출물 소재 기술력을 꼽는다. SK그룹의 뷰티 헬스케어(BHC)용 소재가 천연추출물 소재와 결합하면 경쟁력이 강화돼 세계시장에서 BHC 소재 사업자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실적부문도 눈에 띈다. 상반기 매출 506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올려 지난해에 비해 각각 23.5%, 13.2%로 증가했다. 2018년 목표로 1억장 규모의 3세대 마스크팩으로 불리는 바이오셀룰로오스 제품 공장을 중국에 건설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새명과학 LG화학 합병에 시너지↑
LG그룹은 계열사에 LG생명과학을 두어 신약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전자 및 화학에 비해선 중요성이 덜 하다 보니 그룹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매출실적만 놓고 비교하더라도 한미약품 및 유한양행은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반면 LG생명과학은 4500억원대로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실정이다. 제약업계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한미약품 및 유한양행이 신약개발로 기업가치가 오르는 등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합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LG생명과학의 R&D투자와 맞물려 신약개발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LG생명과학은 매출 대비 R&D투자 비중이 제약업계 중 가장 높을 정도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신약개발로 이어져 지난해 특허 건수만 한미약품 다음으로 35건의 특허를 보유중이다. 개발한 신약도 매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는 상반기에만 지난해보다 2배 정도 성장한 2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는 국내시장에서 약 22%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특히 신약개발에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린 만큼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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