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 적신호
'최초의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 적신호
  • 윤여진
  • 승인 2006.09.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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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 사무총장, 첸 헹치 주미대사를 차기주자로 지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6일 후임 사무총장이 여성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서 여성 후보가 고려되기를 바란다"며 "한번도 없었던 여성 사무총장을 포함, 남녀 모두에게 문호가 개방되기를 희망"한다고 주장한 것. 현재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공식 입후보한 인사 가운데 아직 여성은 없다.

5일 입후보한 자이드 알 후세인 왕자(요르단)을 포함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한국), 수라끼앗 사티아라타이 부총리(태국), 자얀타 다나팔라 대통령고문(스리랑카), 샤시 타루르 유엔 공보담당사무차장(인도) 등 5명은 모두 남성. 그러나 출마가 거론되는 첸 헹치 주미대사(싱가포르)가 바로 여성.

예전부터 여성 프리미엄을 받을 것으로 지목되어온 후보다. 즉, 아난 사무총장의 발언은 첸 주미대사를 우회적으로 지지하는 의도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후임 사무총장이 아시아에서 나와야 한다는 공감대에 이어 여성 프리미엄이 붙으면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단일후보로 나선 수라끼앗 부총리에 이어, 유일한 무슬름 후보로 자이드 왕자가 등장했다.

여성 프리미엄을 탄 첸 대사가 출마한다면 반기문 장관의 입지가 좁아질 듯하다. 현재 첸 대사의 추천권을 가진 싱가포르는 "아세안 단일후보를 냈는데 독자후보를 내는 건 신의를 저버리는 짓"이라는 입장이다.

반 장관은 7월말 예비적 예비선거에서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 중 12개국의 지지를 얻었다. 이에 정부는 "차분하고 공정한 경쟁을 한다"고 밝혔다. 다음 예비선거는 이번 달 말로 예정되어 있으며, 아난 사무총장의 임기는 오는 12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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