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친구들도 덩달아 재미
아들의 애인을 탐하다는 다소 비윤리적인 영화가 몇해전 개봉을 했던 적이 있다. 아들의 여자친구를 아버지의 음탕한 시선을 그린 영화 <데미지>가 그 주인공이다. 관객은 이 영화의 줄거리를 마주하며 결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비윤리의 극치라고 평했다. 이처럼 벌어져선 안 되는 '비윤리의 극치'가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일어났다. 40대 아버지가 '아들의 여자'에게 눈독을 들였다가 쇠고랑을 찬 파렴치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의 아들은 겨우 고등학생이다. 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아버지의 친구 등 동네 이웃 여럿이 줄줄이 그녀를 능욕했다는 점이다.
◆"용돈 준다" 유인 몹쓸 짓
김모씨의 아들 김군은 18세 고등학생이다. 그에게는 동갑내기 여자친구 나 모양이 있다. 나양은 방과 후 종종 김군의 집에 들렀다. 김군이 집에 있건 없건, 아버지 김씨는 늘 나양을 반겼다. "(아들이) 금방 올 테니, 들어와서 기다리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생각해"라며 그녀를 환대했다. 나양은 곧잘 친구 아버지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집안으로 들어와 김군을 기다렸다. 그러나 편안한 집안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했다. 김씨가 차마 해서는 안 될 만행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친 아들의 여자친구를 "용돈을 주겠다"는 말로 꼬셔서 접근, '몹쓸 짓'을 저질렀던 것이다. 한번 몸쓸 짓을 하자 김씨는 더욱 대범했다. 심지어 아들이 집에 있을 때도 그의 만행은 계속됐다. 김군과 여동생이 집에 있을 때 나양이 찾아온 적이 있는데, 이때 김씨는 자녀들에게 "게임장에 가서 놀아라"며 용돈을 주고 내보냈다. 두 자녀들은 전혀 영문을 몰랐지만 일단 용돈이 생긴다는 생각에 흔쾌히 아버지의 명령에 따랐다. 이 사실이 경찰에 알려진 것은 나양 가족에 의해서다. 나양의 여동생이 최근 동네에 나도는 이상한 소문을 들었다. "나oo가 인근에 거주하는 남성 여러 명을 만났고, 그들로부터 몹쓸 짓을 당했다"는 동생의 말에 소문을 확인한 나양은 경악했다. 동생은 이를 부모에게도 알렸다. 부모는 나양에게 소문의 진위에 대해 물었고, 나양은 부모의 추궁 끝에 모든 사실을 고백했다. 분노한 부모가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사건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김씨와 친구들 줄줄이 쇠고랑
경찰 관계자는 "자녀들은 아버지가 구속되면서 그간 있었던 일에 대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 "여자친구의 방문을 말리지 않고 환영했던 아버지에게 내심 고마운 마음을 품었던 김군이 적잖은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의 조사결과 드러난 나양의 피해 사실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에 앞서 그와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가 나양에게 똑같이 몹쓸 짓을 저질렀다. "밥을 사주겠다"고 유인해 여관 등지로 데리고 가 상처를 안겼던 것이다. 심지어 분가한 자신의 딸의 집으로 데리고 가 몹쓸 짓을 저지르기도 했다. 간간이 용돈 5천원을 건넸다고 한다. 김씨의 친구는 경찰에서 "혼자 살며 외로움에 지치다보니 나도 모르게 욕정을 억누르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혐의 사실을 순순히 시인하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지만 이미 돌이킬 수는 없었다.
나양의 피해 사실은 또 있었다. 김씨와 같은 동네에 사는 30대 남자 역시 나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나양과의 통화 내용 등 증거를 확보, 검거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남성들의 집에 가봤더니 모두 어렵게 살고 있었다. 한 방에서 함께 생활하다시피 했다"며 "모두 이혼 한 뒤 혼자 살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특별한 직업 없이 노동일을 하며 생활했고, 다른 남성들 역시 뚜렷한 직업이 없어 형편이 여의치 않았다. 경찰은 이 외에도 채팅으로 만난 나양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뒤 폭행한 혐의로 20대 남성을 구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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