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안보내준다' 살인
대전 중부경찰서는 7일 집안사정으로 인해 신청한 휴가를 보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사 대표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살인)로 안모(3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달 27일 낮 12시10분께 대전 중구 유천동 서부시외버스터미널 3층 사무실에서 서부터미널 대표이사 김모(84)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의 운전기사인 안씨는 이날 아침 집안사정으로 인해 1일 휴가를 요청했다 거절당한 뒤 점심시간에 다시 한번 집에 보내달라고 청했다 재차 거절당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에서 "10여년간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관사 청소나 잡역까지 시키는 대로 일해왔는데도 집안사정 때문에 신청한 휴가를 야박하게 거절하자 순간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숨진 김씨가 최근 안씨 명의로 통장을 만들어 5차례 입금한 적이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 해당 계좌에 대해 수사를 벌이는 등 다각도로 범행 동기를 추궁중이다.
숨진 김씨는 대전교통㈜, 중부교통 회장을 거쳐 1981년부터 대전서부시외버스터미널 대표이사를 맡아왔으며 대전시버스사업조합 이사장,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명예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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