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저소득층의 생계형 대출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소득층은 은행에서 돈을 대출하긴 어려운 만큼, 더 높은 이자를 감수하면서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실정이다.
 
이는 생계형 곤란에 처한 저소득층이 많아졌다는 것을 뜻하며, 설상가상으로 저소득층이 훨씬 더 높은 이자까지 부담해야하는 만큼, 당국의 시급한 대책이 절실해보인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전국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6조6920억원으로 한달 새 5924억이 늘었다. 특히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7년 12월 이후로도 가장 높다.
 
특히 올해 1월부터 7월사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거의 3조(2조9984억원)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21.9%나 늘었다. 또 지난달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11.20%로 시중은행 가계대출 금리(2.96%)의 4배에 육박할 정도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폭도 2조5천억원 늘어난 바 있다. 이도 역시 2010년 5월(2조7천억원) 이후 가장 높고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이도 역시 생계곤란에 처한 이들이 빚을 내서라도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연말로 예고되어 있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이어질 경우, 많은 돈을 대출한 자영업자나 저소득층이 더욱 곤란한 상황에 처해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