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찬반 안보논쟁 해선 안 돼”
안 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에 대해 “각 당의 각 후보를 어떻게 뽑을지 나와 봐야 할 얘기”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 당 후보들의 대한민국을 이끌 비전이 분명해지고 목표가 있으면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은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사실상 단일화가 아닌 여러 후보 간 경쟁하는 구도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더민주 소속인 안 지사가 단일화를 주장하는 당내 일각의 목소리와 이처럼 선을 그은 이유에 대해선 야권 단일화가 되레 ‘문재인 대세론’에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 견제구를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대선 경선 출마와 관련해선 “올 연말쯤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 여부를 밝힐 것”이라며 “연말까지 많은 분들과 대화를 해보고 각 당의 대선후보 경선시점에 나의 입장을 최종 말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재차 “도민들께 지방정부를 잘 이끈 경험과 훈련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면서도 “도전을 왜 하는가 소신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잘 정리돼야 한다”고 대선 출마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또 안 지사는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대선 경선 출마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 수렴할지에 대해선 “국민과의 대화는 지면, 온라인, 간담회 등 다양한 공간을 통해 할 것”이라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주민들과 많은 대화를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안 지사는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우선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직무에 충실하겠다. 현재는 내년도 예산확보에 꾸준히 집중하고 있다”면서 “경제산업분야, R&D 예타사업 등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환황해권 서해안시대를 열 수 있는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현재 도지사로서 급선무로 여기고 있는 현안을 설명했다.
다만 지사직 업무 수행과 별개로 대선 준비와 관련해선 “옛 방식으로 조직을 만들어 선거운동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해 만일 대선 레이스에 참가하더라도 현 도지사직은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그는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사드 배치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는 현 안보상황에 대해선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안보체계가 어떤 영향을 줄지, 국민들의 요구대로 지도자들이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사드 배치는 찬반으로 안보논쟁을 해선 안 된다. 한미 동맹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논해야 한다”고 못 박아 사드 배치에 무게를 싣는 것 아니냐고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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