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처 “지진 문자 서비스, 국내 기술 한계…투자 필요”

먼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당정 간담회를 통해 “만약 지진이 나면 빨리 대피하고 해야 하는데 이번엔 국민들이 알아서 흔들리니 놀라서 스스로 뛰어나왔지 제대로 대피안내가 부족했다”며 “국민이 다치고 상한 뒤에 해명, 변명하는 건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몇 번의 큰 사건, 사고를 겪어봐서 알겠지만 더 이상 그건 정말 지겹다”며 “서울에서 분명히 강진을 느꼈는데 거리가 머니까, 분명히 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거리가 규정상 안 되니 서울 시민들에게 알리지 못한다는 얘기는 국민에게 먹히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자리에 배석한 김희겸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은 “지진 문자 알림 서비스를 어떻게 할 것이냐 연구하지만 국내 기술은 한계”라며 “문자 방송을 하는데 그건 상당히 제한이 있다. 기존 KT,SK,LG로 보내는데 전국에 다 보낼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문자) 발송하는데 시간이 걸린 건, 기상청에서 알리는 건 전국에 문자 서비스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진도가 어떤가 이런 것을 보내줘야 하는데 우리나라 기술은 진도를 하나하나 분석하기 힘들다”며 “일본은 지진이 발생하면 바로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우리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역대 모든 정부로부터 국민들이 그런 해명, 변명을 들었다”면서 “이런 저런 이유, 핑계 그런 것 더 이상 할 생각 말고 미리 알아서 철저히 대비하고 준비하고, 강력히 요구할 건 요구하고 이렇게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추미애 대표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지진 관련 비상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최대규모 5가 넘는 2차례의 지진에도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지진 발생 후 3시간동안 먹통이었다”라며 “세월호 이후 변한 것은 국민이지 정부 시스템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추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안전을 지키기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국민안전을 위해서도 정부는 절대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에 먼저 알리는 정보보다 국민에게 먼저 알리는 정보가 더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지금 벌어지는 위기상황에 대해 정부는 빠르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국민이 위험상황을 대비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 불안 해소와 원전 안전 확인 등 지진 피해 대책을 위해 정부는 모든 국가자원을 동원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당에서도 이번 지진 발생 시 정부의 대응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는데, 주승용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대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새벽까지 먹통이 돼 지진 정보를 얻으려던 국민들의 애간장이 녹았다”면서 “국민안전처는 지난 7월 울산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17분이 지나 문자를 발송해 늑장 대응으로 빈축을 산 바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최초 지진 발생 시점으로부터 8분이나 지난 뒤에야 안전처가 지진 재난 문자를 발송한 점을 꼬집어 “대한민국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지만 지진 안전에는 무방비”라며 “정부의 미흡한 대책 때문에 불안감을 느껴야 했다”고 재차 비난했다.
아울러 주 직무대행은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경주 지역에 대해서도 “지진 다발 지역일 뿐 아니라 원전과 방폐장 밀집지역인데다 신고리 원전 5, 6호기를 추가 건설할 지역”이라며 “타당성 조사를 새로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정부와 새누리당 간 긴급 당정 간담회에 참석한 고윤화 기상청장은 국내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해 “규모 6.0 초반대는 언제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6.5 이상의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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