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가 핵심 사업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최근 ASML, 시게이트, 램버스, 샤프 등에 투자한 지분을 매각했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지분 3%의 절반인 1.5%(630만주)를 매각했고, 시게이트(Seagate Technology)의 주식 1,250만주(지분 4.2%), 램버스(Rambus)의 지분 4.5%(480만주), 일본 샤프 지분 0.7%(3,580만주)를 각각 전량 매각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조치는 사업 환경의 변화에 맞춰 과거에 투자한 자산을 효율화해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ASML의 지분 일부를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노광기 개발에 나섰지만 일부 투자 회수 차원에서 지분 절반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설비의 파트너로서 ASML과의 협력 관계는 유지한다.

미국의 스토리지(HDD) 전문 기업인 시게이트(Seagate Technology)의 주식 1,250만주(지분 4.2%)도 모두 매각했다. 지난 2011년 스토리지(HDD) 사업을 시게이트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시게이트의 지분 일부를 취득한 바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보유 중인 미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램버스(Rambus)의 지분 4.5%(480만주)도 전량 매각 했다. 2010년 특허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램버스 지분 9%를 취득한 바 있으며, 2011년 풋옵션으로 램버스에 4.5%를 매각한 후, 이번에 잔여 지분을 매각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2013년 LCD패널 공급선 다변화 차원에서 투자했던 일본 샤프 지분 0.7%(3,580만주)도 전량 매각했다. 지분 매각과는 상관없이 샤프와의 패널 공급 관계는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투자자산 효율화는 통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며, 해당 회사와의 협력 관계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