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공동 제작하여 자연과 환경을 위해 만든 초대형 연극무대의 주역으로 한국배우 나자명이 출연한다. 바로 ‘고래섬’이 그것. ‘고래섬’은 지구의 환경을 주제로 한국의 부산시립극단 수석연출가 손기룡씨와 일본연출가 시나가와씨가 아시아의 환경을 겨냥해 제작한 작품으로 인간과 환경의 문제를 생각하는 창작극이다.
한일 예술의 해협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나자명이 인간의 탐욕으로 물들어가는 바다를 보호하려는 환경지킴이의 여신으로 변신한다. 그녀는 바다의 정령이며 또 죽은 어미고래의 혼령이기도 한 혜령을, 그리고 모든 어미의 상징인 순명과 히데오, 이공간의 중재자이자, 창조자로 분해 다양한 연기 스타일과 화려한 배역들을 독특한 연기해법으로 창조한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 사이를 오가며 인간과 그리고 인간이 아닌 존재를 형이상학적 표현과 형이하학적 표현으로 절묘하게 연기할 예정이다.
◆ 광기어린 예술
한국배우로는 처음으로 문부성의 초청을 받아 일본 기성연극계를 경험하고 한일교류 등에 일찍부터 참여, 신뢰를 받아온 나자명은 88년 극단 가교에서 뮤지컬 ‘환타스틱’의 여주인공 루이자역으로 데뷔 직후 일본으로 유학 소와음악예술단과대학에서 뮤지컬연기를 3년 수료 후 귀국, 뮤지컬 “코러스라인”을 번역하며 직접 출연한다. 정극으로는 93년 극단신시의 김상열 선생님으로부터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라는 창작초연에 출연제의를 받아 이루어졌다.
그 후 해외공연 등 수십 편의 공연을 해오다 한국배우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해외예술가로 초청받아 일본의 대표적인 극단 지인회 소속으로 활동하는 중 재일교포극단 신쥬꾸양산박의 “오적”에 출연한다. 이어서 일본과 캐나다가 주최하는 연극에 초청되는 등 국제적인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2004년에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올리는 프랑스작가 장쥬네의 작품 “발코니”에 출연, 한국의 대표적 평론가인 김미혜씨로부터 정확한 작품 해석과 연기· 배우의 움직임을 구사하며 파워풀한 연기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무대를 압도했다는 종합평을 받으며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했다.
◆ 자유인의 그림
이에 그치지 않고 나자명은 여배우로써는 처음, 그림을 그리는 배우화가작가로 전시를 준비, 광화문 “정갤러리”에서 2007년 1월 첫 전시를 한다. 그녀의 그림은 자연과 평화와 자유를 이야기하며 그림 속에는 물고기, 나비, 산, 바다, 별, 달, 여인, 구름 등 모두 인간과 멀어져가는 자연이 소재이다.
그녀 자신이 미술을 말하기를 미술이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듯 그녀는 이미 초현실의 세계를 유영하기를 즐기는 듯하다. 이미지에 변경을 가하거나 파괴하는 일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유인으로서 나자명은 우리가 잊고 지낸 자연의 의미에 끝없는 파장을 보낸다.
이렇듯 예술에 전부를 건 그녀가 다시 한번 9월 부산국제 연극제 초대공연을 시작으로 서울을 거쳐 일본까지 약 1달간에 걸친 대장정을 떠난다. 한·일 문화교류의 일환으로써 부산광역시와 일본문화성의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공연 ‘고래섬’에서 그녀의 광기어린 예술의 경지를 느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