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몰린 조선업, 전세계 전망도 어두워
‘벼랑 끝’ 몰린 조선업, 전세계 전망도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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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모두 다수 업체들이 가동 중단, 경쟁력 있는 소수 업체만 살아남나
▲ 국내 조선업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조선소들의 일감이 씨가 마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사진은 울산 동구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뉴시스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국내 조선업계는 현재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있다. 국내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적으로 몸집을 줄이는 추세다. 신규 인력 채용을 포기한 업체들이 많으며, 인력 채용을 하더라도 ‘찔끔’ 소수의 인원만 채용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점은 조선업계들이 심각한 수주 가뭄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조선 3사의 지난달까지 수주실적은 34억달러로 집계돼, 올해 목표로 설정한 312억 달러의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조선업계의 불황은 한국뿐만이 아니었다. 수주 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전 세계 조선소의 일감이 없다.
 
20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조선소는 402곳이다. 조선소 수가 정점에 달했던 2009년 931곳에서 무려 57%나 감소했다.
 
한·중·일 조선소 모두 다수의 중소업체들이 문을 닫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국의 상황이 심각하다.
 
과거 중국은 저가경쟁력을 중심으로 조선업이 빠르게 성장해 조선소의 수가 2009년 382개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중소 조선소가 대거 폐업하면서 7년만에 63%가 줄어든 140곳만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경제참고보는 중국 조선업이 침체된 이유에 대해 생산과잉을 주 원인으로 꼽은 바 있다. 중국의 생산 능력이 수주량을 훨씬 웃돌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생산설비 가동의 40% 이상을 중지한 것으로 최근 확인된 바 있다.
 
일본도 지난 2008년 71곳의 조선소가 가동되고 있었으나 현재는 59곳만 가동 중이다.
 
한국도 중소 조선소들이 다수 문을 닫았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조선소는 2007년 66곳에서 지난해 말 47곳으로 28.9% 감소했다. 2013년 오리엔트 조선과 21세기 조선, 지난해 신아SB 등 중소 조선소 19곳은 문을 닫았다.
 
향후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예상됐다.
 
클락슨은 전 세계 조선소 240곳은 신규 수주를 하지 못하는 이상 2017년 말 이후 수주를 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조선소의 4분의 1은 현재 수주 잔량이 단 한 척에 불과하고 40%는 2014년 이후 수주 실적이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경쟁력 있는 소수 업체들만 살아남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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