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 매각가보다 높을 듯

하반기 관심 있는 M&A시장의 거래 매물로는 금호타이어, 우리은행, 동양매직이 거론된다. 이중 재계의 관심은 금호타이어와 동양매직이 누구의 품으로 가느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호타이어와 채권단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매각 공고를 20일 내고 정식 절차에 돌입했다. 채권단은 매각 방식으로 금호타이어 지분을 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 본입찰은 내년 1월 진행될 예정이지만 진행상황에 따라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안에 우선협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할 지분 가치는 7천5백억원 수준으로 채권단은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약 1조원의 매각 가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시장에서 예상한 1조원 가량의 실탄을 마련할지 여부다. 박 회장은 그룹재건의 마지막 퍼즐로 금호타이어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단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이 있어 본입찰에서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인수에 성큼 다가선다. 다만 금호타이어 인수에 해외 타이어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인수전에 참여한다면 인수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게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노조는 20일 매각 관련 “조합원의 고용과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해 고용보장이 매각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조는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채권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매각 공고가 난 만큼 금호타이어 인수를 반드시 할 것이다”면서 “노조와의 관계는 현 상황에선 드릴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동양매직 본입찰은 27일 진행이 예정돼 있다. CJ오쇼핑,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AJ네트웍스, 유니드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동양매직을 둘러싼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진다.
이들 기업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어 당초 예상 매각가인 5천억~6천억을 넘어 최대 1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CJ그룹이나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은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이 있어 시너지가 용이하고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시장에서 성장성이 두드러져 인수를 통해 수익성 다변화를 꽤하려 해 매각가를 높게 써낼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공고를 낼 당시만 하더라도 인수가격이 4천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대기업들이 동양매직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판단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예상보다 높게 매각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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