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문화재 피해 총 81건...세계유산 보전 '빨간불'
경주 지진 문화재 피해 총 81건...세계유산 보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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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세계유산 내 문화재 국보 5건 등 총 62건 피해
▲ 국보 31호 첨성대 계측조사 전경 모습 / ⓒ문화재청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국내 최대 강진인 5.8규모의 지진과 약 400여 차례의 여진이 쏟아진 경주 지진으로 문화재 4곳 중 1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나 보존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21일 국회 교문위 소속 김병욱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경주 세계유산 내 문화재 62건 중 국보 5, 보물 1, 사적 7, 시도유형문화재 1건 등 14건(22.6%)이 지진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화재청이 현재까지 파악된 문화재 지진피해는 국가지정 문화재 44건, 시도지정 문화재 자료 37건 등 총 81건이다. 

더욱이 경주에는 지난 2000년 12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총 5개 지구에 52건의 문화재가 있는데 이 가운데 산성지구를 제외한 남산, 월성, 대능원, 황룡사지구 등 4개 지구 전역의 문화재 10건이 크고 작은 지진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별로는 불교유적이 몰려있는 남산지구에서는 국보 312호 경주 남산 칠불암마애불상군의 지반이 내려앉았고 요사체 지붕기와가 파손되는 등 5건이 피해를 입었다. 

또 월성지구에서는 국보 31호 첨성대가 기존보다 약 2㎝가 기울어졌고 정상부의 우물 모양의 돌 정자석도 모서리 부분이 5㎝ 더 벌어지는 ‘이격’이 발생하는 등 2건이 피해를 입었다. 

대능원지구에서도 신라오릉(사적 172호)와 재매정(사적 246호)의 담장기와가 훼손되고 벽체가 파손되었다. 신라불교의 정수인 황룡사지구에서는 국보 30호인 분황사 모전석탑의 보광전 벽체와 지붕기와 등이 훼손됐다.

이와 함께 불국사 석굴암 역시 진입로에 낙석이 떨어져 도로가 파손됐고, 불국사 내 에서는 다보탑(국보 20호) 상층 난간석이 내려 않았다.

또 보물 1,744호인 불국사 대웅전은 용마루와 담장 일부가 파손되었다. 석굴암 불국사 내 지정문화재 10건 중 4건이 지진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 의원은 “한 번 파괴된 유산은 다시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
지진재해로부터 세계유산을 안전하게 보존 관리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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