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 인하에 난색한 乳업계…서울우유 값 내려
우유값 인하에 난색한 乳업계…서울우유 값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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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등 우유업체 가격 인하 검토 중
▲ 서울우유 관계자는 “8월1일 이후 18원 원유가격이 인하되고 소비자들의 우유가격 인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다”면서 “나 100%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아 판매 확대로 이뤄지면서 소비자 보답 차원에서 이번에 우유가격 인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서울우유가 ‘나100%우유’ 5개 품목 최대 100원 인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우유업계 전반에 우유값 인하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우유값이 큰 폭으로 올라 소비자 가격 인하 목소리가 컸다. 우유업계는 원유값 인상과 각종 부대비용 증가로 우유값 상승은 불가피했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그러나 6월 말 낙농진흥회가 원유가격을 1.9%낮추기로 결정하면서 리터당 18원 인하됐다.

당시 본지는 원유가격 인하로 인한 우유소비자 가격 인하여부에 대해 각 우유업체와 통화에서 “소비자가격 인하 여부를 놓고 내부적으로 회의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실제 인하엔 난색을 표한 바 있다.

당시 우유업계 관계자는 “원유가격이 100원대 이상 인하해야만 소비자가격 인하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가격 18원 인하로는 소비자가격에 반영하기 힘들다는 게 이유였다. 또한 당시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적극적인 움직임이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우유업체들이 선뜻 나서지 않은 것도 가격 인하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였다.

그러나 상황이 반전됐다. 매일유업이 상반기 매출에서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를 제치면서 서울우유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또한 매일유업이 저지방우유에 한해  ‘매일우유 저지방&고칼슘 2%, 1%, 0%’ 1000mL를 일반우유(오리지널)와 동일한 가격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납품가를 낮춘 바 있다. 당시 매일유업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회사 경영 정책으로 이번에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며 “저지방 우유 소비를 예전보다 더 촉진시키기 위해 가격 인하의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울우유의 우유가격 인하에 일각에서 매일유업이 저지방 우유에 한해 인하를 단행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는 제기에 대해 서울우유측은 “매일유업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8월1일 이후 18원 원유가격이 인하되고 소비자들의 우유가격 인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다”면서 “'나 100%'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아 판매 확대로 이뤄지면서 소비자 보답 차원에서 이번에 우유가격 인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하로 인한 적자 우려에 대해선 “판매량이 늘고 있다”면서 “서울우유가 협동조합으로 운영되고 설립 목적이 낙농산업 발전에 있기 때문에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서울유유 인하에 대해 다른 우유업체들도 우유가격 인하 필요성에 적극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가격인하에 대한 검토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며 “서울유유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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