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점포 많은 대형 4개 시중은행 참가율 3% 내외
23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금융노조원 2만 여명이 속속 모이기 시작해 오전 10시 30분부터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공식집회에 들어갔다.
이날 공식집회에서는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이 연단에 올라 파업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노조 측은 “성과연봉제가 이른바 ‘쉬운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도입 준비 기간이 짧아 제대로 된 성과 지표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하면 직원 간 판매 경쟁이 붙어 대출의 질이 떨어지고 불완전 판매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도입을 반대하고 나선 상황이다.
오전 공식 행사를 마친 금융노조는 오후에는 각종 문화 공연과 투쟁 발언, 추후 파업을 위한 임시 대의원 총회 등을 열 전망이다.
지난 2000년 7월과 2014년 9월에 이어 금융노조의 세 번째 총파업에는 일단 현재 금융당국이 은행권 파업 인원으로 약 만 8천 명 수준이다. 전체 은행 직원 대비 참가율을 15%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영업 점포가 많은 대형 4개 시중은행의 경우 참가율은 3% 내외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업에는 주로 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 노조원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날 금융노조가 예고한 10만 명에 비해 참가 인원은 적어 사실상 금융대란은 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대부분 은행이 정상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은행별로 당초 예상한 3~4만 명보다 적은 인원이 파업에 참여해 지점당 한두 명 정도 빠지는 수준으로 업무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더욱이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등 직접 창구를 찾지 않아도 은행 업무를 보는 비대면 거래가 90% 이상 이뤄지고 있어 큰 혼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파업 규모가 커질 수도 있는 만큼 비상 계획에 따라 필수 인력을 거점 점포별로 대기 시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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