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특혜 논란 속 면세점 포화상태 적자 늪 우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2015년 기준 관광동향에 관한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역 방문객은 1041만3000명으로 2014년보다 100만500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면세점 추가 방안을 놓고 지난 3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서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88만명 늘어난 수치를 내세워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특허 추가 발급의 근거로 제시했다.
‘보세판매장 운영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광역시도별 외국인 방문객이 전년 대비 30만명 증가한 경우 1개의 신규 특허를 발급할 수 있다. 이대로 추산할 경우 서울은 3개의 신규 특허 발급이 가능해진다. 당시 업계는 이를 두고 신빙성이 없다며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면서 논란의 불씨가 된 바 있다.
지난해 방문객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기업 특혜 논란은 다시 불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때문에 특허를 잃은 면세점을 구제하기 위한 당국의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신규면세점들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적자상태로 드러났다. HDC신라면세점은 상반기 당기순손실 80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은 14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한화갤러리아면세점 역시 17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두타면세점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시대는 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신규면세점은 ‘울상’이다. 신규면세점들이 단체관광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측면도 적자를 부추겼다. 기존 면세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실적이 늘어 신규면세점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 상황으로 진행될 경우 앞으로 올 연말이면 서울 시내에 3곳의 면세점이 추가로 들어서게 된다. 특허권을 잃었던 롯데월드타워면세점과 SK워커힐면세점은 부활을 노리고 있고 현대백화점은 신규 특허를 받기 위해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서울 시내 면세점이 과포화상태로 접어들어 신규면세점들이 적자 늪에서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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