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미국 순회강연 중
극비리에 미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이 이란 핵 개발계획 중단에 관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하타미 전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 있는 워싱턴 대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위협은 실패할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하타미 전대통령은 "미국의 무력 사용과 협박은 갈등의 해결책을 도출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타미 전대통령은 미 정부가 이란을 폭력적인 사회로 왜곡하고 있다며, 이란은 민주국가로 거듭나고 있다고 항변했다. 앞서 2일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이슬람소사이어티에서는 "미국은 테러리즘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테러리즘을 격화시키며 폭력을 제도화시킨다"고 주장했다.
하타미 전대통령은 1997~2005년의 재임기간 동안 개혁을 추진했지만 근본주의자들의 저항에 부딪혀 실패로 돌아갔다. 후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강력한 보수노선으로 회귀했다.
이를 두고 부시 대통령은 '이슬람 파시즘'이라 규정하고 "우리의 전쟁은 21세기의 결정적 이념 투쟁"이라고 언급했다. 하타미 전대통령은 지난 8월 31일 극비리에 미국에 도착했으며, 2주간 전국을 돌며 각종 행사에 연사로 참가할 예정이다.
1980년 단교 이래 미국에 입국한 이란 인사 중 최고위급. 미 정부는 하타미 전대통령에게 비자는 발급했지만, 다른 접촉은 일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이 이란을 '악의 축'으로 거론했을 당시 하타미가 바로 이란의 대통령이었다. 한편 미 네오콘들은 전임 이란 대통령을 미 정부가 신변 보호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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