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박창민 사장 경영능력 시험대
대우건설 매각 박창민 사장 경영능력 시험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수 당시보다 주가 반토막 주가 끌어올려야
▲ 대운건설 매각의 성패 여부는 박창민(사진) 사장의 경영성과를 통해 대우건설이 인수 당시 지분가치 만큼 끌어올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대우건설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대우건설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까. 대우건설 매각이 재차 점화되자 한국거래소가 대우건설 지분 매각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한 가운데 박창민 사장의 경영능력에 따라 대우건설 매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로 대우건설 인수 당시 전액을 출자한 사모펀드 ‘KDB밸류제6호’를 통해 대우건설의 지분을 50.75% 보유 중이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KDB밸류제6호’가 내년 10월 만기되면서 이 시점에 대우건설 매각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매각 공고를 내고 주관사를 선정 매각 추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는 대우건설이 매물로 나오면 여러 인수 후보들이 입질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10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주택경기가 지속적인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건설업체들이 대우건설 매물로 나오면 상당한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인수후보군으로 자금 실탄을 쌓아두고 있는 부영그룹과 SK건설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선 구체적인 인수 의사를 드러낸 곳은 없다. 문제는 대우건설 인수당시에 비해 현 주가흐름으로 매각을 단행할 경우 산업은행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 당시 주가는 1만5000원선으로 현재 주가 6260원(26일 12시기준)보다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업계는 현 지분으로 매각하면 손실만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추산이다. 따라서 산업은행이 인수 당시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매각을 단행하기 위해선 지분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나 현 상황이 그렇게 녹록치 않다는 점이 내년 매각을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게 산업은행의 고민이다.

산업은행은 박영식 전 대우건설 사장 당시 지분 가치 부양을 주문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인수 당시에 비해 주가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이번 새로 선임된 박창민 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박 사장은 현대산업개발에 30년 넘게 몸담으면서 현대산업개발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주택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대우건설이 해외사업에 강점이 있는 만큼 해외사업을 토대로 지분 가치 상승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우건설 매각의 성패 여부는 박 사장의 경영성과를 통해 인수 당시 지분가치 만큼 끌어올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