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곳의 원전 부지에 모두 6기 이상 밀집된 곳 한국이 유일

27일 국회 산자위 소속 박정 의원이 그린피스 등 시민단체와 원전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다수호기 부지의 잠재적 피해로는 고리가 후쿠시마에 비해 39.5배, 월성이 7.8배 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의 잠재적 피해를 10으로 봤을 때 고리원전은 395, 월성 원전은 78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중국의 진샨 원전이 월성원전과 비슷한 수치인 71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총 8기를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의 브루스 원전 경우 30km 반경 이내 주민이 3만 명에 불과해 잠재적 피해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은 “전세계적으로 188개 부지에 446기의 원자로가 건설돼 있는데 이중 6기 이상이 건설된 부지는 총 11개로 전체의 6%에 불과한 상황인데 4곳의 원전 부지에 모두 6기 이상 밀집된 지역으로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다수호기가 밀집돼 있음에도 다수호기 부지의 위험성 평가는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6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신고리 5, 6호기를 승인 받았는데, 승인이 되고 난 후인 7월부터 3년간 리스크 평가를 할 예정이라 앞뒤가 뒤바뀐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 의원은 “국내 중대사고관리 계획 규정에서 설정하고 있는 재해 시나리오의 초기사건 설정 기준은 1만년에 1회 이상이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노심손상 확률은 3,200년에 1번이고, 전 세계적으로 보면 8년에 한 번 노심 손상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면서 “원전 당국은 사고 위험을 보수적인 차원을 넘어 매우 심하게 과소평가한 후 원전이 안전하다는 주장만 되풀이하지 말고 원전 추가 건설에 앞서 구체적인 사고 관리 계획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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