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계 당분간 타격 기업과 언론사 관계도 ‘자중모드’
법 시행 전후 음식점엔 손님들 방문 숫자가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특히 증권가가 많은 여의도 및 기업들이 다수 분포한 강남 일대 등은 법 시행 하루 전 예약 손님들로 붐볐지만 시행 첫날 예약 손님은 드물었고 음식점을 방문한 숫자도 평상시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관공서 등 구내식당에 직원들이 몰리면서 근처 식당가는 한산했다.
기자가 자주 들리는 한 식당가도 점심시간이 됐음에도 구석구석 자리가 비는 등 법 시행 전날에 비해 소님들이 적었다. 식당 주인은 “점심시간 별로 차이는 있지만 오늘은 평상시보다 테이블 회전수가 적었다”며 “계속 손님들이 오지 않으면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한 식사는 더치페이 했다.

각 기업 대관업무나 홍보담당자들도 식사자리를 꺼리는 분위기다. 특히 이들은 언론인들과의 접촉이 많은지라 식사를 통해 친해지면서 대외홍보 업무를 하고 있지만 법이 시행되면 위축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자들과 식사 자리를 자주 한 홍보실 관계자는 “심리적인 위축인지는 몰라도 법이 시행되면 일단 걸리면 안 되는 분위기다 보니 홍보를 해야 하지만 기자와의 식사 자리도 일단 뒤로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 제품설명회, 시승회 등 언론접촉이 많은 기업 입장에선 앞으로 어떻게 홍보를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다. 각 사례 모음집이나 각종 강연 세미나를 열어 대응 마련에 나서고는 있지만 유권해석이 다 달라서 어느 정도 김영란법의 구체적인 법 적용이 될 때까지는 행사 및 간담회 일정을 연기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각 기업들이 법무팀 및 각종 세미나를 통해 김영란법 적용 사례를 공부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본보기로 먼저 걸리면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해 당분간 예의주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각종 논란 속에 ‘법을 개정하자’는 목소리, 시행된 후 폐기될 것이다며 어차피 ‘누더기 법’이 될 것이라는 전망 등 각계각층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김영란법이 산업 전반에 걸쳐 소비심리 위축으로 연결될지 아니면 부정부패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지 사회 전반에 걸쳐 시험대에 오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