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연봉 부실 지원 논란 의혹 등 적자 규모 커져

5일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농협의 각종 의혹들을 지적하면서 농협 경영에 대해 질타를 이어가자 김용환 회장이 이를 해명하는데 진땀을 흘렸다.
농협이 국정감사에서 십자포화를 맞은 것은 2012년 금융 지주회사 분리 이후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부실채권 비율이 일반은행에 비해 두 배에 육박하고 있으며, 부실대출과 부실 적자 운영에도 고액연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해운에 금융지원으로 입은 누적 피해만 2조5천억원에 육박하면서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조선·해운 부실 지원 적자 눈덩이 키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의원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그룹 부실에 따른 손실만 1조9259억원으로 가장 컸다.
해운사에 지원된 손실도 농협부실을 키웠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창명해운은 3371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회수의문으로 분류한 한진해운은 75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현대상선 역시 45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만 1조125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상반기 적자 규모는 3302억원이다. 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도 금융당국 권고 최소 기준치인 100%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93.88%이다. 대손충당금은 금융기관이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적립금으로 쌓아놓는 금액으로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개호 의원은 “시중은행들은 조선해운 여신을 줄이는데 농협은행은 여신을 늘려서 부실 급증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금융지주 분리로 전문성을 강화하라고 했더니, 한치 앞을 못 보는 투자, 공격적인 영업으로 오히려 부실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용환 회장은 “산업분석팀을 통해 143개 업체를 분석해 여신심사 쪽과 연결해 부실채권을 가급적이면 축소할 계획이다”며 “시스템을 정비해 흑자를 내겠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올해 연말 3000억원 규모의 흑자 달성 목표로 비상경영체제로 운영 중이다.

◆부실 경영에도 억대 연봉 챙겨
고액 연봉도 도마에 올랐다. 부실 적자 경영에 허리띠를 졸라매야할 형편에 억대 고액 연봉만 381명에 달한 것에 따른 지적이다.
고액 연봉자가 1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결과 이들에게 지급된 인건비만 408억원이다. 김철민 의원은 5일 농협중앙회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작년 말 기준으로 이같이 밝히며 “경영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농협중앙회 직원들은 2010년 이후 6년 동안 기본성과급 1조1천526억 원, 특별성과급 1천737억 원 등 총 1조3천263억 원의 성과급을 챙겼다”고 말했다.
자료에 따르면 임원진의 연봉 1위는 상호금융 대표이사로 3억7900만원을 챙겼다. 그 뒤를 이어 농협중앙회장 3억6000만원, 전무이사 3억5700만원, 농업경제 대표이사 3억2900만원, 축산경제 대표이사가 3억1200만원, 감사위원장 3억3500만원, 조합감사위원장 3억3500만원 등 순으로 받아갔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작년 말 기준 농협중앙회 총원대비 1억원 이상 연봉자가 전년대비 2배가량 증가한 것은 2014년부터 2015년 사이 농협경제지주로 약 4천 명 정도의 직원이 자리를 옮기면서 상대적으로 고액 연봉자가 중앙회에 많이 남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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