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영화 ‘일본이외전부침몰’, “다케시마는 가라앉지 않는다”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영화가 개봉돼 논란이 일고 있다.국내에서도 9월 첫째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일본 침몰’을 패러디한 영화 ‘일본이외전부침몰’이 일본에서 지난 2일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1973년 발표된 원작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축하하는 자리에서 영감을 얻은 쓰쓰이 야스타카가 쓴 패러디 단편소설.
쓰쓰이 야스타카는 일본 문단의 이단아라는 평을 받는 소설가로, 최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화제를 모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 곤 사토시 감독의 ‘파프리카’의 원작소설가이다. 쓰쓰이는 원작자의 양해를 얻어 ‘일본이외전부침몰’이라는 제목으로 원고지 30매의 소설을 발표했다.
이 소설이 영화화된 것은 쿠사나기 쓰요시 주연의 영화 ‘일본침몰’의 리메이크 일정에 편승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외전부침몰’의 제작발표회는 지난 5월 원작자와 감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으며, ‘일본침몰’은 지난 7월15일 개봉되어 60억엔의 흥행수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감독 가와사키 미노루가 “다케시마, 센카쿠열도, 북방영토는 일본 땅이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침몰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 영화 홍보 홈페이지 일본판에서도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논란이 되는 것은 이 영화가 정말 극우논리의 환상에 빠진 것인가, 우회적으로 극우를 비꼬는 블랙 코미디인가 하는 점. 이상의 사실을 살펴보면 비합리적인 극우영화임에 분명해 보이지만, 원작자나 영화감독의 전력으로 보아 블랙 코미디를 의도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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