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편한 진실’ 홍보 활동 중 “배제는 않겠다” 밝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고어는 자신이 출연한 환경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의 홍보를 위해 방문한 호주의 기자회견에서 “미래에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불편한 진실’은 기상 이변과 환경온난화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지난 대선 이후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고어는 이 영화에 진행자 역할로 출연했다.
고어는 기자회견에서 환경운동을 위해 미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대답한 뒤, “(대통령직은) 기대하지 않으며 현재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고어는 2000년 대선 당시 전체 득표자수에서는 승리했지만, 선거인단수에서 조지 부시 현 대통령에게 석패했다.
2004년 대선에는 출마를 고사했지만, 최근 환경운동이라는 명목으로 전세계를 돌며 순회캠페인에 나선 배경을 두고 2008년 출마를 위한 정지작업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지난 7일 발표된 CNN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힐러리 클린턴(37%)에 이어 고어(20%)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은 여성후보라는 핸디캡 때문에 공화당의 예상후보인 루돌프 줄리어니 전 뉴욕 시장이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는 클린턴보다 고어가 우세할 예측된다. 때문에 고어의 향후 활동이 대권 판도에 주요한 변수로 여겨지고 있는 것.
고어가 진행을 맡은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에서는 교토 의정서를 거부하는 미국과 호주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영화는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거의 다 녹아버리고, 히말라야 산맥이 무너져 내리며, 북극곰들이 얼음을 찾아다니다 익사하는 등의 지구온난화에 관련된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호주 총리 존 하워드는 고어의 호주 방문기간 동안 그를 만나지 않을 것이며, “영화 속의 충고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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