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에 침수·소송…813만대 ‘험난’
현대차, 파업에 침수·소송…813만대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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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 파업 조속히 해결 안되면 피해 눈덩이
▲ 국내 수출 실적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올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점에서 노조파업의 장기화와 태풍 ‘차바’로 인한 공장 침수피해, 그리고 해외에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의 악재는 현대차의 목표 달성에 발목을 잡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현대자동차가 해외 판매 선전에도 불구하고 파업과 태풍 침수피해,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3중고’ 악재를 만나면서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3분기까지 347만9326대를 판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214만2584대를 판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하락했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판매 목표는 813만대.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목표 달성은커녕 800만대 돌파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나마 해외 공장에서 판매량이 확대되고 있어 한숨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 수출 실적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올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점에서 파업 장기화와 태풍 ‘차바’로 인한 공장 침수피해, 그리고 해외에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의 악재는 현대차의 목표 달성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파업 장기화로 인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파업 장기화로 인한 손실만 3조원대에 육박하고 생산차질은 13만여대로 추산된다. 파업만 24차례로 2달여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11일 까지 파업을 잠시 중단하고 정상근무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 노사는 실무 교섭 중이지만 노조는 “사측이 추가제시가 없다면 교섭도 없다”며 변화된 입장을 주문하고 있다. 현대차 파업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이다. 지역경제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협력업체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어 파업 장기화를 손 놓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부는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열어 두는 등 압박에 나서는 상황에 파업 장기화는 노사 양측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더군다나 중소기업단체협의회의가 ‘불매운동’을 언급하면서 노사 양측을 압박하고 있다.

파업에 ‘엎친데 덥친격’으로 울산 지역을 강타한 태풍 ‘차바’영향으로 울산 2공장이 침수되면서 공장 가동이 멈췄다. 다행이 7일 공장이 정상 가동됐지만 사흘간 생산 차질을 빚었다. 중국 현지 현대차 수입 딜러들과의 갈등으로 1천억원에 가까운 손해보상 청구 요구에 직면한 것도 중국 판매에 걸림돌로 작용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현지 현대차 수입 딜러 30명은 현대차가 중국 현지 생산량을 늘리고 수입차 공급을 줄이면서 자신들이 큰 손해를 봐 현대차에 약 6억 위안, 우리 돈으로 994억원의 손해보상을 청구하며 항의 시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잇단 악재가 겹쳤지만 파업이 조속히 해결돼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면서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노조의 총파업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작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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