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손실 털어 4Q기대, G5부진 여파 V20 선전여부 주목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5의 부진이 3분기까지 이어지면서 3분기 실적 하락의 주범이 됐다. 양사 모두 3분기는 저마다 뼈아플 수밖에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4분기는 절치부심 실적 향상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나름 ‘선방’ 갤럭시노트7 구매력이 변수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전 분기 대비 22% 늘어난 8조1400억원을 올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IM부문에서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갤럭시S7시리즈 판매 호조와 중저가 스마트폰이 뒤를 받치면서 반도체와 함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이 같은 흐름에 성수기인 3분기에 갤럭시S7과 함께 갤럭시노트7을 출시하면서 영업이익 8조원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여겨졌다.
8월 갤럭시노트7이 첫 선을 보인 이후 홍채인식 기능 등 혁신 아이템으로 무장, 시장에서 호평을 이끌어내면서 금융투자업계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다. 삼성전자의 경쟁자인 애플의 아이폰7이 출시 이전 혹평이 잇따른 점도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얘기치 않은 곳에서 악재가 터졌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로 사건이 일어나면서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이 리콜 결정 기자회견을 열고 판매 중지에 나섰다. 그동안 공급한 250만대를 전량 회수에 들어갔고 광고 집행도 중지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선 발 빠른 조치로 시장의 신뢰 하락은 막았지만 3분기 실적 하락은 막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7조8천억원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뿐만 아니라 전 분기대비 각각 5.19%, 3.8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55% 증가한 반면 전 분기대비 4.18% 감소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7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 전망보단 3천억원 가량 높게 나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리콜 사태로 1조원대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추정치로 비쳐볼 때 리콜 사태가 없었다면 8조원 후반대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했다는 판단이다.
일단 갤럭시노트7의 손실을 3분기에 다 털어내면서 4분기는 3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기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갤럭시노트7이 1일 판매를 재개하면서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얼마나 구매의사를 드러내는지 여부에 따라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리콜 사태 여파가 어느 정도 가라앉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애플 아이폰7이 본격적으로 출시된 이후 판매량 추이에 따라 4분기 실적 전망이 어느 정도 예상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MC사업 6분기 연속 적자 ‘침울’
LG전자는 삼성전자 보다 뼈아픈 실적을 내놨다. LG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에 훨씬 미치지 못한 2천83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 5,846억원의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한 암담한 실적이다.
H&A·HE사업본부가 실적을 이끌고 있는 LG전자는 2분기 MC사업본부에서 1,53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5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면서 3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았다. LG전자는 잠정매출 13조2천210억원, 영업이익 2천8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비해 각각 5.6%, 51.6%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대비도 매출 5.8%, 영업이익 3.7% 줄었다.
지난해보다 저조한 실적에 LG전자로선 충격적인 실적이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깜짝 실적을 내놓은 상반기와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는 LG전자 MC사업부의 영업손실이 2천억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전 분기보다 1천억원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상반기 내놓은 G5가 생산초기 수율문제로 출시 초기 수요를 맞추지 못하면서 판매량 확대에 악재로 작용했다. 출시초기만 하더라도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던 점을 감안하면 뼈아픈 실수로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3분기를 합하면 6분기 연속 적자다.
문제는 4분기도 MC사업부의 적자 행진이 지속될 비관적 전망이다. V20이 출시됐지만 판매가 재개된 갤럭시노트7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야 하며, 오는 21일에는 아이폰7 시리즈가 국내 시장 출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H&A·HE사업본부가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TV에서 제 역할을 하며 어느 정도 실적 방어를 하고 있지만 MC사업부가 받쳐주지 않으면 실적 개선이 쉽지 않고, VC사업부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투자에 집중 중이라 당분간 흑자를 내기는 어렵기에 실적 개선을 이끌어 줄만한 재료가 없다는 점이 LG전자의 고심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V20 선전 여부에 따라 MC사업부의 적자폭이 줄어든다면 4분기를 지나 내년 1분기 흑자전환도 바라볼 수 있지만 지금 단계에선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아 적자폭을 줄이는 것만 하더라도 최선의 결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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