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글로벌 4각-3각 생산체제 구축, 전기차 배터리 생산 박차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LG화학은 5일(현지시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총 4천억원을 투입해 2018년 말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에 건설되는 배터리 공장은 축구장 5개를 합친 것보다 더 넓은 4만1천300㎡ 크기로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전극(셀을 구성하는 요소)부터 셀(Cell), 모듈(Module), 팩(Pack)까지 모두 생산하는 완결형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현지 고객의 구매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LG화학은 국내엔 충북 청주에 오창공장을 두고 있다. 또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중국 남경에 공장을 두고 있는 만큼 이번 폴란드 공장이 완공된다면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순수전기차 기준 연간 28만대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 최근엔 떠오르는 전기차 메이커인 패러데이퓨처가 배터리 공급업체로 LG화학을 선정한 바 있는 만큼, LG화학 측으로선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삼성SDI는 지난 8월 30일 헝가리 괴드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착공에 돌입한 바 있다. 삼성SDI는 울산과 중국 시안에 이어 글로벌 3각 체제를 구축하며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4천억을 들인 공장은 2018년 하반기 중에 가동될 정망이다.
울산 공장과 시안 공장에서는 순수전기차 기준으로 각각 연간 6만대와 3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에선 연간 5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으로, 헝가리 공장이 가동되면 14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같은 국내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은 향후 확대될 것이 확실시되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라고 할 수 있다.
오는 2020년 교토의정서가 만료되고 파리 신기후체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체결된 파리협정은 세계가 2020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온난화를 막고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내연기관 자동차 수요가 줄고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라, 배터리 시장도 따라서 급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 투자사 메릴린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2015년 110억불에서 2020년 320억불로 약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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