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행정기관 국어사용 절반은 '외래어·한자어' 표현
중앙행정기관 국어사용 절반은 '외래어·한자어'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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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마이징상품, 피스밀한 방식 불필요한 외래어 남발
▲ 최근 2년간 중앙행정기관‘쉽고 바른 보도자료 쓰기’평가 결과 / ⓒ조승래 의원실 제공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중앙행정기관의 국어 사용 문제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교문위 소속 조승래 의원이 국립국어원에서 제출받은 ‘행정기관 보도자료 개선 권고 현황’을 토대로 국립국어원은 최근 3년간 중앙행정기관 보도자료 1만 1,790건을 점검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인 6,524건(55.3%)의 보도자료에 문제가 있었으며, 문제 표현 건수는 1만 9,955건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언어정책 및 국어 관련 종합계획 수립 업무를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조차 점검대상 460개의 보도자료 중 36.9%인 170건의 보도자료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 의원이 분석한 중앙행정기관의 문제적 표현으로는 ‘커스터마이징상품(맞춤상품/조달청)’, ‘스트레처블(늘어나는/미래창조과학부)’, ‘피스밀한 방식(단편적인 방식/기획재정부)’, ‘라운드테이블(원탁회의/방송통신위원회)’등 외래어 사용이 많았다.

또 ‘격오지(외진 곳/국방부)’, ‘수진자(진료받는 사람/보건복지부)’, ‘형해화 되다(유명무실해지다/검찰청)’등 어려운 단어 사용도 있었다.

특히 올바른 공공언어를 사용을 권해야 할 문체부는 한자어와 불필요한 외래어가 많았다.

세부적으로 ‘소박하고 고졸하면서’, ‘유휴지’등의 어려운 표현을 쓰는가 하면 ‘콘텐츠 코리아 랩’, ‘케이 컬쳐’, ‘코리아 아워 스토리스’ 등의 외래어도 많았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올바른 언어 사용에 앞장서야 할 중앙행정기관에서 무분별한 외래어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 사용으로 오히려 국민 소통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며 “한글날이 국경일로 지정된 역사적 의미에 대해 공직자들이 한번 더 되새기며 국어 발전에 대한 소명의식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어원의 보도자료 평가 결과를 행정기관 성과 평가에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국어원이 실시한 중앙행정기관‘쉽고 바른 보도자료 쓰기’평가 결과를 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2014년, 2015년 모두 우수부처 1위를 기록했으며, 2014년에는 방송통신위원회, 2015년에는 금융위원회가 가장 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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