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불패'는 정치적 악용인 '강남때리기'"
"'강남불패'는 정치적 악용인 '강남때리기'"
  • 김상미
  • 승인 2004.03.31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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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한나라당 강남갑 후보 인터뷰
■강남갑은 최병렬 전 대표의 출마 예정지역였는 데다 한나라당 텃밭인데 어떤 느낌인가 - 원래 강남갑은 서상목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 최 대표는 서초갑(15대)인데 강남갑(16대)으로 출마(17대)하려다 불출마 선언을 하여 제가 출마를 하게된 것이다. 누구의 텃밭이라기보다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봤던 게 사실이다. 제가 아는 바로는 강남갑에 장·차관이 1,000명 정도가 거주할 정도로 엘리트 밀집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걸맞는 스마트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보고 당에서 나를 보낸 것 같다. 하지만 와보니 탄핵 후폭풍이 생각보다 거세다. 해보는 데까지 최선을 다 해보겠다. ■이 후보는 아버지 이중재 전 의원의 아들로 2세 정치인인데 아버지의 덕을 보나 - 우리 어른(이중재 전 의원, 현 한나라당 상임고문)은 6선 의원이지만 한번도 여당 의원인 적이 없다. 아버지는 깨끗한 정치인이었기 때문에 덕이 많이 된다. ■'가업을 이어 받는다' '대물림한다'는 2세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아버지는 정치인으로서 청렴하셨기에 그런 말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민주당 전성철 후보와 열린우리당 박철용 후보의 표심 쟁탈전이 치열한데 경쟁력을 내세운다면 - 경제정책 및 금융정책을 직접 했던 경험이 재산이다. 음식으로 말하자면 음식을 직접 재료준비부터 시작하여 만들고 맛도 보고 했기 때문에 경제.금융에 관련 전문가로서 누구보다도 자신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후폭풍이 강남갑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는가 - 탄핵 후폭풍 영향이 크다.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게 미끼지 않는다. 40대 이후 분들은 좀 괜찮고 젊은층은 이상할 정도다. 이로 볼 때 탄핵 후폭풍이 이번 총선의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전카드도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반전카드라면 이번 노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출석 여부도 관계될까요 - 당연하다. 노 대통령의 헌재 불출석은 분명히 국민의 반감을 살만한 일이라고 본다. 이에 국민은 부정적인 시선을 보낼 것이다. ■강남갑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하고 비교적 안정을 원하는 계층이 편중되어 있는 편이다. '강남불패'를 어떻게 보는가 - 난 에고이스트(이기주의자)도 아니고 유신에 항거한 젊은 시절도 있었다. 특히 강남갑의 지역민들을 가까이 살펴보면 노블리스 오블리제(고위층 인사의 도덕적 의무)를 잘 실천하는 사람도 많다. 교회나 성당 등을 통해 봉사하는 분들도 많다. 오히려 기복문화가 가장 짙게 배어있는 곳이 강남갑이다. '강남 불패'라는 말은 지역적인 편견이다. ■강남갑 주민들의 주 관심사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 세금과 부동산 등 경제에 관심이 많다. 모두 이기주의적인 지역으로 생각하는데 오히려 다른 곳보다 애국적이고 국위를 우선하는 분들도 많다. 돈 욕심이 많은 곳으로 치부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노무현정권이 이를 악용하는 것이다. 일종의 '강남때리기'다. ■강남갑의 3당 후보는 경제나 세금 등의 경제적 경험이 풍부한 후보군들인데 이 후보는 경제 발전을 위해 정치권에서 무엇이 우선으로 개혁되어야 된다고 보는가 - 경제 발전을 위해서 정치 개혁으로 말한다면 경제 전문가들을 정계로 많이 진출시켜야 한다고 본다. 여야 없이 경제 전문가들을 양성시켜 비례대표로 진출시키는 것이 가장 적극적인 경제발전을 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기업과 정치권의 유착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나 - 양자간 이해관계가 얽혀 개혁이 쉽지 않은 부분이다. 하지만 요즘 개혁바람에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우선 이번 총선부터 그런 관계가 많이 단절됐다고 본다. ■경제 침체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는가 - 탄핵사유가 충분하다. 1년 넘도록 경제 침체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도 없이 오히려 '이태백'이니 '사오정'이니 하는 실업자들을 지칭하는 유행어만 만들었다. ■실업대책, 부동산 대책, 재벌개혁 등에 대해 어떠한 정책 방향으로 가야된다고 보는가 - 현정권이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성향의 정책으로 갈 것이 아니라 경제를 살리는데 최우선해야 된다고 본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투자를 늘리면 기업이 살아나 자동적으로 실업문제도 해결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차떼기정당이라는 부패 이미지를 벗기 위해 천막당사, 컨테이너당사로 출발했다. 어떻게 보는가 - 천막당사로 출발하는 박근혜 대표 체제의 출범은 우리당의 새로운 심볼을 만들었다고 본다. 부패의 이미지를 벗고 클린 이미지로 거듭 태어나려는 노력이 좋다. 정치에는 그런 쇼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왕이면 박 대표가 108번의 절을 할 것이 아니라 3천배를 했어야 했다. 3천배를 해서라도 총선에 보탬이 된다면 그렇게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여성 천하라고 할 정도로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두드러진다. 자연스럽고 더 많은 여성 참정권을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 앞으로 여성의 정치 참여는 더 많아져야 된다고 본다. 지금의 비례대표 50% 여성 공천권은 참으로 잘 한 것으로 본다. 나도 두 딸을 가진 아버지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으로 역임하면서 소임을 다 했다고 생각하나 또 업적을 말한다면 - 나의 가장 강점이자 자랑하고 싶은 부분이다. 1999년과 2000년 기업구조 조정을 하면서 공적자금 100조를 계획하고 이를 집행하게끔 한 것이 나의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정치를 하는 아내는 여자로서 가장 불행하다는 통설을 어떻게 해석하나 - 그것이 현실인 것 같다. 인사하랴 뛰어 다니다 보니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려야 하는 아내에게 고맙고 또 미안하다. 당선되면 더 잘 할 것이다. ■덧붙이고 싶은말 - 지금 이대로라면 열린우리당이 의석수를 200석이상을 차지할 것 같다. 만약 열린우리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수를 차지하면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그것은 지금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단체들이 노조나 이익집단 또 서민층이 대부분이다. 그들의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다보면 재정은 바닥날 것이고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면 오히려 서민층의 주름살은 더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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