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넷마블 내년 넘어갈 수도, 삼성바이오로직스 흥행 불투명

시장에선 ‘빅3’인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이 남아 있어 하반기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지만 10일 두산밥캣이 IPO를 다음달 11월이나 내년 1월로 연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상반기 IPO시장이 기대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나 넷마블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바이오시장 악재 삼성바이오로직스 흥행은
다음달 공모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한미약품 사태로 인한 바이오주 및 제약주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 중이라 공모에 대한 흥행을 예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IPO시장의 대어급으로 분류됐던 호텔롯데의 상장 무기한 연기로 IPO시장이 식어졌고, 10일 두산밥캣이 11월로 1PO를 연기하면서 같은 달에 공모가 몰리게 됨에 따라 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적도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한 이후 지속적인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시장에서 당초 목표인 2조원대 공모 규모 미달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공모가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업체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가치(91.2%)를 합한 형태라 연결실적에 바이오에피스 적자를 반영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바이오에피스를 종속기업에서 제외하면서 연결 실적에서 빠져나가면서 1조9천200억원 흑자 전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654만주1302주를 일반 공모하면서 희망 공모가는 11만3천원에서 13만6천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선 예상 공모 규모만 1조8691억원에서 2조2496억원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가총액 규모는 총 주식수인 6천616만5천주로 희망 공모가를 반영하면 상장 후 7조원대에서 9조원 사이가 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7일부터 기업설명회를 열고, 26~27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가 확정될 예정이다.
◆넷마블·두산밥캣 상장 내년?

IPO시장 대어로 평가받는 또 하나의 기업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넷마블게임즈로 지난달 30일 유가증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이다.
넷마블게임즈가 유가증권 시장 상장에 나선 것은 글로벌 게임사와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위한 조치로 자금 확보가 필수적 요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IPO를 통한 자금 확보로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넷마블게임즈의 시가총액이 10조원대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IPO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슷한 규모다. 총 발행주식수는 6777만6388주로 창업자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의장이 최대주주로 지분율은 32.36%다. CJ E&M과 텐센트가 각각 31.4%, 25.2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예비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코스피에 상장되는 것은 확정이 됐고 이후에 있을 절차 진행 사항은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다”며 “공모 및 상장까지 올해 예상하고 있지만 내년에 넘어갈 수도 있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주권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해 영업일 기준 45일 이내에 상장 예비심사 결과를 통보받게 된다. 일정상 예비심사 결과 통보날짜가 11월 중순까지 늦어지게 되면 패스트트랙 적용을 받지 않는 한 올해 상장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거래소 상장 심사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적용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나 거래소 상장 심사 관계자 말을 종합해 보더라도 넷마블게임즈가 연내 상장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87억원, 11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8%, 9.5%씩 늘어나면서 자금 확보가 그렇게 급하지 않은 상황으로 볼 때 연내보단 내년 상장이 유력해 보인다. 또한 호텔롯데과 두산밥캣이 IPO 일정을 연기되면서 IPO시장 흥행도 장담할 수 없는 여건도 넷마블게임즈 상장이 내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한편, 호텔롯데에 이어 두산밥캣도 IPO일정을 연기하면서 1PO 대어급 ‘빅4’중 2개 기업이 1PO일정이 연기된 상황이다. 두산밥캣은 현재 진행 중인 IPO를 증권신고서 수정 후 재추진하겠다며 11월이나 내년 1월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11월은 대어급 중 하나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기하고 있어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1월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산밥캣에 따르면 공모물량을 줄이는 등 공모구조를 조정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공모 규모는 2조에서 2조4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공모 희망가는 4만1천원에서 5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봤지만 시장 일각에선 희망가가 12~13배인 국내기계 업종의 주가수익비율에 비해 과도한 측면이 있어 높다는 부정적 의견 기존 재무적 투자자와 대주주의 지분을 파는 형태의 청약 공모라 IPO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은 일단 상장 폐지가 아닌 상장 시기와 공모 구조가 조정된 것뿐이라고 사태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물량 이상의 투자의사는 확인했으나, 이해관계자들이 만족하는 접점을 찾기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고 IPO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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