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生死)코믹극 '무도리'
한겨울, 춥디추운 강원도 산골마을 무도리에서 아침마다 냉수마찰을 하는 건장한 할아버지가 있다고 해 화제가 되고있다. 그 소문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무도리 3 인방의 한 명인 해구, 최주봉! 냉수마찰뿐만 아니라 근육을 키우는 근력운동까지 하며 바야흐로 산골마을 무도리의 떠오르는 ‘몸짱’으로 노익장을 불태웠다고 하는데….
매일같이 봉기(박인환), 방연(서희승)과 함께 무도리 3인방으로 하릴없이 시시덕거리는 게 낙이었던 해구(최주봉)는 무도리에 자살 지원자들이 투숙하게 되면서부터 갑자기 한겨울에 냉수마찰을 하기 시작한다. 특이하게도 냉수마찰과 함께 종종 볼 수 있는 근육 만들기 운동은 여성 손님들, 특히 미경(서영희)이 나타나는 곳에서만 볼 수 있다.
해구는 무도리 3인방 중 가장 로맨틱한 성격의 소유자. 자살 지원자들과 함께 무도리에 나타난 젊은 처자 미경을 은근히 짝사랑하는 인물이다. 3인방의 맏형인 봉기(박인환)는 자신들의 비밀스런 신종사업에 방해가 되는 미경이 눈엣가시이지만, 해구의 눈에는 이뻐 보이기만 할 뿐. 은근 슬쩍 자기네 민박에 미경을 데려와 손수 조기구이를 뜯어주는 정성까지 보여주기도 한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한겨울에 웃통을 벗어 제끼고 냉수마찰을 하거나 근력운동을 몸소 실천하여 미경의 관심을 얻기 위해 노익장을 과시한다. 바야흐로 산골마을 무도리의 떠오르는 몸짱 할아버지!
최주봉은 친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만수 아빠 캐릭터와 쿠웨이트 박 캐릭터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예. 그 이후로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활동을 해오면서 37년간의 연기내공을 뽐내왔는데, 이번 영화 '무도리'에서 별명이 해구신으로 일명 무도리의 ‘물개’라는 타이틀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쳤다. 무도리 3인방의 막내로, 허풍 센 로맨티스트. 자살지원자들을 부추기는 엽기적인 면모와 함께 미경을 향한 일편단심을 보여주는 순정남의 면모를 연기하며 연기생활 30여년만에 섹시한 (?) 몸짱의 모습을 뽐내기도 하였다. 한창 무도리의 촬영이 진행되었던 지난 겨울, 강원도 평창 동막골 세트장에서 촬영된 해구할아버지의 몸매 과시 장면은 실제 영화 20도에 육박하는 추운 산골에서 진행되었다.
산골이라 다른 곳보다 체감온도가 훨씬 낮은 한겨울. 맨몸으로 연기하는 것도 모자라 물수건으로 온몸을 닦아내고, 한술 더 떠 눈으로 온몸을 비벼대는 담력(?)을 과시! 불타는 연기 투혼으로 힘든 장면을 촬영했다. 영화 속에서 눈을 몸에 비비면서 미경(서영희)이 들리지 못하게 ‘아이 추워’를 연발하는 설정은 실제 추위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간 대사. 익살스럽고 사랑스러운 로맨티스트 할아버지의 캐릭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의 촬영 이후 모든 스탭들과 젊은 배우 서영희는 춥다는 얘기를 섣불리 꺼내지 못했다는 후문. 최주봉은 온몸을 던진 연기투혼에 온 스탭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 같은 중년연기자의 새로운 변신은 독특한 소재, 기발한 아이디어, 색다른 웃음과 함께 영화 '무도리'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있다. 강원도 산골마을 무도리가 최고의 자살명당으로 알려지면서 전국각지에서 몰려든 자살동호회 회원들과 특종을 노리고 마을로 잠입한 신인방송작가 미경, 마을노인인 무도리 3인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생사(生死)코믹극 '무도리'는 9월 21일 추석시즌,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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