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삼성전자·현대車 위기…한국 경제 ‘휘청’
1등 삼성전자·현대車 위기…한국 경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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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경영 도마 오르고 자동차 파업 위기 자초
▲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와. 현대차는 엔진 및 에어백 결함으로 품질경영에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자동차 파업 지속으로 피해가 늘어나며서 한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재계를 이끌고 있는 삼성과 현대차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재계1,2위인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에 연이은 악재가 겹치면서 ‘품질경영’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정부 당국도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에 예의주시 하고 있다.

◆강조한 ‘품질’ 갤럭시노트7에 발목 잡혀
▲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결정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는 삼성이 강조한 품질경영에 치명적 오점을 남겼다. ⓒ뉴시스

정부당국은 삼성전자가 하반기 야심작인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과 글로벌 판매중단 사태로 번지면서 관련업계에 미칠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중단 결정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과 삼성전자가 사전 협의를 거쳐 결정한 것으로 하반기 갤럭시노트7 판매 중지는 사실상 단종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정도로 파장이 크다.

이 여파는 이동통신 업계까지 미치고 있다. 갤럭시노트7 리콜 결정으로 이동통신 3사가 한바탕 홍역을 앓은 상황에서 사용·판매 중단 결정으로 시중에 풀린 50만대 처리에도 상당한 비용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추가 인력 투입 등 비상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갤럭시노트7 관련 업무 처리로 제대로 영업을 못하게 될 피해 외에도 교환 환불 사태로 이어질 손실액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판매중단 사태가 내수는 물론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인해 10월 초반 수출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무선통신기기는 전년 동기대비 3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력 모델 중 하나인 갤럭시노트7에 결함이 있다고 보고 글로벌 판매 중단을 내린 정부당국의 결정은 사실상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는 삼성이 그동안 중시한 품질경영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일각에선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가 기계 결함이 아닌 외부에 의한 것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한 상항에서 회생하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이 여파의 충격 탓인지 1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만원 하락한(14시 기준) 15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파업과 각종 결함 ‘곤혹’
▲ 현대차 파업 장기화는 자동차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어 당초 현대차 목표인 501만대 목표는 물론 그룹 전체 목표인 813만대 목표도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시스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도 발등의 불이 떨어진 것은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는 소나타 엔진 결함, 산타페 에어백 결함 악재와 파업 장기화로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한 품질경영에 흠집이 생긴 것이다. 정 회장은 그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경영 최일선에 나서 ‘현장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하지만 잇단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품질경영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대차는 엔진 결함이 발생한 2011~2012년형 소나타를 판매한 미국에선 리콜 수리비용을 전액 배상에 합의해 급한 불을 껐지만 국내에선 리콜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엔진 결함 조사에 국토부가 나서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는 “생산환경 부품 수급이 달라 리콜 대상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와 관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차가 내수·수출용 차량에 차별이 없다고 밝혔지만 리콜에서는 차별을 두고 있다”며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북미에서 이뤄진 리콜은 52건이나 국내에서 동일하게 진행된 리콜은 24건으로 절반에도 못 미치며, 시기도 최대 두 달반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현대차 파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노조 파업이 여파는 생찬 차질과 수조원대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한 수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국내 수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파업 여파가 하청업계까지 미치면서 줄도산 및 인원감축 등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지역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 있는 지역 시민들은 노사가 조속히 협상을 마무리했음 하는 바람이다.

11일 생산차질 규모만 14만2천대로 추산하고 있으며, 손실액만 3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파업은 중단한 상태지만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라 정부와 노동계 확전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

다만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 노조가 총파업을 하기엔 부담스럽고 사측 역시 총파업으로 갈 경우 생산차질 및 피해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진다는 점에서 노사가 접점 찾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노조가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구체적인 파업 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기화 될 조짐이다.

이 같은 악재가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현대차는 당혹한 분위기다. 해외 공장에서 판매하는 실적은 양호한 편이지만 자동차 결함 사태로 해명에 진땀을 흘렸고, 파업 장기화는 자동차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어 당초 현대차 목표인 501만대 목표는 물론 그룹 전체 목표인 813만대 목표도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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