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수, 면세점 매출 1위..한국 화장품 연매출 1조 시대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매출 1위..LG생활건강 '후' 바짝
11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에 따르면 면세점 업계의 점유율 50%에 달하는 주요 브랜드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순위(국내외)에서 설화수 매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설화수는 지난 2014년 국산품 부분에서는 매출 1위를 기록했으나, 전체 매출 부분에서 4위에 그친 바 있다. 당시 전체 1위는 샤넬이었으며, 까르티에와 루이비통에 매출 순위를 내줬다. 이후 1년여 만에 설화수는 샤넬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제치고 전체 매출의 최고 왕좌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한국 화장품에 대해 중국 관광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설화수뿐만 아니라 면세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성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화수를 맹추격하고 있는 후의 기세도 무섭다. 지난해 국산품과 전체 면세점 매출 부분에서 2위 브랜드로 오르며 설화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 국산품 매출 부분에서 6위, 전체 매출 부분에서 10위권에 안착하지도 못했었지만 2014년에 국산품 매출 3위·전체 매출 7위에 올랐다.
실제 올해 초 더불어민주당 홍종학 의원이 공개한 '2015년 주요 면세점 브랜드별 매출 상위 10위 목록'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소공점에서 후는 매출액 1209억여원으로 1위, 설화수는 920억여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2014년에 후는 5위, 설화수는 6위었다.
반면,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던 루이비통은 작년 매출 671억원으로 3위로 내려갔다. 샤넬 649억원으로 4위, MCM 64억원으로 5위였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도 후가 802억원으로 매출 1위, 설화수가 684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롤렉스·루이비통·디올코스메틱는 뒤로 밀려났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급성장했을뿐만 아니라 브랜드 출시 기간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톱 브랜드들과 면세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점에 글로벌 화장품과 경쟁도 해볼만 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설화수는 출시 20년 만인 지난해 한국 화장품 단일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고, 후도 2006년 론칭 이후 단일 브랜드 매출로는 작년 처음 8000억원을 넘어섰다.
IBK투자증권 산업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의 톱(TOP)5 중 1위는 로레알그룹의 랑콤이 매출액 5조원, 브랜드 출시 역사는 82년이다. 이어 시세이도 4조3000억원(120년), 샤넬 4조원(96년), 애스티로더 3조7000억원(71년), 크리스찬디올 3조원(70년) 순이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애널리스트는 "설화수와 후를 글로벌 톱5와 매출을 비교하면 현재까지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면서도 "브랜드 출시 기간과 객단가를 고려하면 설화수와 후 매출액의 1조원 수준은 글로벌 톱 브랜드들과 경쟁 선상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한국 화장품이 고객분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성과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어 이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