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원인 분석 통해 차기작 갤럭시S8로 이미지 회복해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으로 2분기 시장 점유율 21.4%를 기록, 애플이 점유한 11.2%의 갑절 이상으로 격차를 벌렸다. 때문에 하반기 갤럭시노트7 출시로 애플과의 격차를 더 벌여 스마트폰 시장 석권을 노렸다. 1980년대 전 세계 가전업체를 석권한 일본의 소니, 샤프, 도시바 등이 시장 변화를 읽지 못해 몰락의 길을 걸으면서 현재 세계 가전시장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석권하고 있는 것처럼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스마트폰 후발주자로 나선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갤럭시노트7 출시로 스마트폰 시장 장악에 나섰지만 뜻하지 않는 악재로 브랜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업계에선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로 했나. 애플이 출시할 아이폰7은 전작보다 못한 기능으로 출시 이전 혹평이 잇따르면서 삼성전자로선 호재로 작용했다. 더욱이 갤럭시노트7이 베일을 벗자 외신 및 각종 커뮤니티에선 홍체인식, 방수·방진 기능 등 혁신 기능들을 소개하며 연일 호평이 쏟아졌다.
애플의 아이폰7보다 낫다는 호평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천하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배터리 발화 사고라는 악재가 터지자 삼성전자는 리콜 결정 등 발 빠른 수습으로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1일 판매 재개에 나서면서 21일 출시할 애플 아이폰7과의 일대 격전을 준비했지만 새 재품에서도 발화 사고가 잇따라 나오면서 결국 갤럭시노트7 단종을 결정하게 됐다. 이로 인해 증권가는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으로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당초 정한 목표치보다 낮게 잡고 올해 매출 200조원 달성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실추된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빠른 시일에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내년 출시될 갤럭시8시리즈에 초점을 맞추고 갤럭시노트7에서 발생한 결함 사고가 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적의 위기가 나에겐 기회다’라는 말처럼 삼성전자의 위기는 곧 애플과 LG전자에게 기회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두배 이상 시장점유율 격차가 난 애플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하반기 시장점유율을 올릴 최대 기회를 맞이했다. 지난달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7을 처음 출시한 이후 국내선 이달 21일 출시한다. LG전자는 정가 20만7000원 상당의 패키지 상품을 5000원에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V20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를 V20이 매울 최고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LG전자가 V20으로 스마트폰 부진 탈출의 기회를 잡을지도 관심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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