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이태현 프라이드 경기 보며 피눈물 흘렸다”
씨름협회와 민속씨름동우회의 대립이 또다시 소모전으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만기 인제대 교수(43)와 민속씨름동우회(회장 이만기)는 11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교수는 “징계를 받을 이유도 없고 연맹이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어 동우회는 “이 교수의 징계를 철회하지 않으면, 동우회 소속 회원들이 보유한 장사 타이틀 135개를 모두 반납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발표했다. 씨름연맹은 지난 4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씨름연맹에 대한 비난 발언, 유사단체 설립 등을 이유로 이 교수를 제명했다.
이 교수는 비난 발언은 사실 무근으로 재판에 계류 중인 사안이며, 동우회는 유사단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교수는 “아직 연맹이 정식으로 통보하지 않았다”며 “통보를 받으면 동우회와 협의 후 재심 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씨름연맹 규정에 따르면, 상벌위 결정에 이의가 있는 경우, 통보 후 7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한편 씨름연맹은 이 교수에 대한 통보 여부에 대해 “지난 6일 인제대에 우편으로 보냈고, 7일 조교의 접수 확인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10일 사이타마에서 열린 프라이드 데뷔전에서 일방적인 경기 끝에 기권패한 이태현의 경기를 두고 “가슴에서 피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백두장사 18번을 한 씨름의 대들보가 체력 때문에 등을 돌릴 때 할 말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동우회는 “씨름의 대통합을 위해 연맹과 대한씨름협회 등 관계자들과 씨름팬이 함께 하는 공청회를 제안한다”며 “그 자리에서 새로운 모형의 씨름을 제안할 것”이라 언급했다. ‘새로운 모형의 씨름’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동우회는 그간 프로씨름단 해체를 두고 여러 차례 씨름연맹 총재의 퇴진 요구에 앞장서 왔으나, 실효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 교수를 비롯, 이승삼, 손상주 등 동우회 회원, 정인길 전 신창건설 씨름단 단장, 황경수 감독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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