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라면사업 말곤 부진 고심 깊어지나
농심, 라면사업 말곤 부진 고심 깊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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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커피믹스 시장에서 철수 분위기
▲ 농심이 라면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라면 외의 사업에 집중하기 보단 농심의 가장 경쟁력이 있는 라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농심이 라면 외에 시장에 내놓은 제품들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자 일단 숨고르기 후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농심이 라면사업에 집중해 질적성장을 통한 외형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농심은 라면사업 외에 추진한 즉석밥과 커피믹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철수하거나 철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농심=라면 등식 성립은 소비자들의 입에 예전부터 오르내렸다.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2003년 77.5%에서 최근 들어 60% 벽이 무너진 59.8%를 유지하고 있다. 오뚜기의 라면 사업 확대에 따른 결과다. 농심이 라면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라면 외의 사업에 집중하기 보단 농심의 가장 경쟁력이 있는 라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전 라면의 원조로 불렸던 삼양라면이 라면 시장 부동의 1위를 차지했지만 2010년 경영권을 물려받은 전인장 회장이 신사업으로 외식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투자를 늘리는 등 ‘외도의 길’을 걷다 외식사업에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이로 인해 본업인 라면에서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따라서 농심 역시 본업인 라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현재 농심은 2002년 즉석밥 시장에 진출한지 14년만에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생산 중단을 놓고 즉석밥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농심 관계자는 “공장 가동 중단은 사실이지만 철수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즉석밥 관련 사업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CJ제일제당, 동원F&B, 라면 경쟁사인 오뚜기에도 밀리자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하자 업계는 즉석밥 시장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커피믹스 시장도 판매 실적이 신통치 않아 시장에서 철수되는 분위기다. 농심은 2013년 ‘강글리오’ 커피믹스 제품을 선보이며 2~3년 안에 시장 점유율 두자릿수 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점유율 확대가 신통치 않다. 더군다나 커피믹스 시장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시장 진출이 성급했다는 판단이다. 농심은 커피믹스 시장 철수에 대해 시장성 있는 제품 리뉴얼을 검토중이다고 부인한 상태다. 그러나 당초 목표한 리뉴얼 시점보다 1년이 흘렀고 언제쯤 제품이 나올지 가늠할 수 없어 업계에선 철수하는 분위기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이 본업인 라면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른 분야 사업에 집중하다간 라면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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