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로드맵 합의로 양대노총 갈등 `증폭`
노사 로드맵 합의로 양대노총 갈등 `증폭`
  • 김윤재
  • 승인 2006.09.1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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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간부, 한노총 위원장 폭행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에 대한 입장차로 발생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대립이 돌이킬 수 없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민노총은 이날 노사정 대표가 민노총을 제외한 채 로드맵 협상을 타결지은 것과 관련 한노총이 정부·재계와 야합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이에 격분한 민노총 간부들이 이용득 한노총 위원장을 폭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한노총은 위원장 폭행사건을 "독재권력과 싸우던 암울한 시대에나 있을 법한 사건"이라며 "공개적인 사과나 합리적 조치가 없을 경우 민노총과의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맞섰다. 11일 민노총은 민노총을 제외한 노사정 대표가 로드맵 합의안을 도출한 결과를 `야합`으로 규정하고 정부, 재계, 한노총을 싸잡아 비난했다. 민노총은 정부, 한노총, 재계가 의도적으로 민노총을 따돌리고 대표자 회의를 개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영규 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정부가 대표자 회의 날짜와 장소조차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같은 노동계인 한노총에 대한 배신감은 극에 이르고 있다. 민노총은 합의안이 나온 것에 대해 "정부가 한국노총의 기회주의적 놀음에 스스로 놀아나는 것", "1500만 노동자들을 팔아먹는 행위"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서슴치 않았다. 양 노총의 갈등은 이날 이용득 한노총 위원장이 민노총 간부들에게 폭행을 당하면서 겉잡을 수 없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한노총 이 위원장과 백헌기 사무총장은 노사정 대표자 회의를 마치고 노정사위원회를 빠져나가다 민노총 간부들에게 둘러싸여 폭행을 당했다. 이 위원장은 폭행으로 안경이 부러지고 온 몸에 상처를 입었다고 한노총은 전했다. 한노총은 "백주대로에서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자신들만 빠진 채 노사정 합의가 이뤄진다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과연 민주적 노동조합인가"라고 반문하며 "노사정 대타협을 야합으로 규정하는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민노총의 작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노총은 공개적인 사과와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을 경우 민노총과의 관계를 단절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앞서 민노총을 제외한 노사정 대표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원회 사무실에서 대표자 회의를 열고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도입을 3년간 유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로드맵 합의안을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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