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野 女의원에 “내가 그렇게 좋아?”했다가 사과
한선교, 野 女의원에 “내가 그렇게 좋아?”했다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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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유은혜 “국회 윤리위에 한 의원 발언 제소할 것”
▲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사진 좌측)이 13일 교문위 국감 도중 유은혜 민주당 의원(사진 우측)에게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말했다가 졸지에 국회 윤리위에 제소될 처지로 몰렸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문충용 기자]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교문위 국감 도중 유은혜 민주당 의원에게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말했다가 졸지에 국회 윤리위에 제소될 처지로 몰렸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차은택, 최순실이 뭔데 3주간 국감을 전부 그걸로 도배하려 하냐”며 ‘미르재단 의혹’에만 집중 질의하는 야당 의원들의 행태를 비판하던 도중 여성 의원인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보고선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발언했다.
 
그러자 유 의원이 즉각 반발하며 “사과하세요”라고 사과를 요구했는데, 한 의원은 “동료 의원이 저를 보고 비웃듯 웃는데 기분 좋을 사람이 있겠냐”면서 “선배로서 좋아하냐고 물은 것”이라고 강변했다.
 
하지만 유 의원이 재차 “정식으로 사과하세요”라고 압박하자 한 의원은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 왜곡하진 말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렇게 한 의원의 사과로 사태가 진정되는 듯 했지만 오후 열린 국감에서 도종환 민주당 간사가 “한 의원이 오전에 유 의원에 대한 조건부 사과를 했는데, 당사자가 모욕감을 느끼고 있어 진정되지 않으니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다시 사과를 요구했고, 같은 당 박경미 의원까지 “신성한 국감장에서 상대 당 여성 의원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이다. 정중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요청한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한 의원은 “저로 인해 교문위 회의에서 또 다른 문제를 만드는 걸 원치 않는다. 아까 발언은 남녀 문제가 아니라 고개를 돌리며 (무심코) 했던 얘기”라며 “개인적으로 유 의원이 학교 후배라 긴장감을 놓친 것 같다. 제 말은 그런 (성희롱) 쪽이 아니었는데, 유 의원이 받아들이기에 불쾌하면 정중히 사과하겠다”고 거듭 사과를 표했다.
 
그렇지만 유 의원은 “‘학교 후배이기 때문에’라는 말을 했는데, 지금 이 곳은 국감장이고 저는 개인이 아니라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라며 “지금도 ‘제가 느꼈다면’이라고 전제하고 말하는데 정말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감장에서 그런 말은 있을 수 없다”며 “저 개인이 아닌, 교문위 전체에 대해 정중하고 신중한 사과를 요청한다”고 한 의원을 몰아붙였는데, 결국 한 의원은 “대학 후배 얘기를 넣어 무마하려 한 건 아니다. 유 의원의 말을 존중한다. 대학 후배 얘기는 빼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의원은 한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인데, 그는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금일 국회 교문위 국감 도중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 본 의원을 향해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반말했는데 이는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아직도 국회에 남아있는 일부 남성 국회의원의 몰지각한 여성비하적 발언을 묵과할 수 없으며 한 의원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또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려 한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편 민주당 역시 이재정 같은 날 원내대변인의 현안 브리핑을 통해 한 의원을 겨냥 “국회의장 경호경찰관 폭행행위로 경찰조사를 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이번 발언은 상대방에 대한 무시며 성희롱이 아닐 수 없다”며 “자중하겠다던 공언은 허언이 된 것 같다. 한번이면 실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습”이라고 자중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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