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지하철 1호선 고장 “아이 씨 XXX…” 짜증 폭발
[르포]지하철 1호선 고장 “아이 씨 XXX…” 짜증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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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도 만원 출근길 교통대란
▲ “아이 씨 XXX 짜증나네 빨리 출근해야 하는데…”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출입문 고장으로 전동차 승객들이 지하철 역사를 나와 버스를 이용하려고 승강장에 대기하고 있지만 만원버스로 인해 발만 동동 굴렸다.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아이 씨 XXX 짜증나네 빨리 출근해야 하는데…” 17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에서 출입문이 고장 나면서 승객들 일부에서 비속어 섞인 말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기자는 출근길 아침 취재처를 방문하기 위해 오전 8시 19분에 1호선 제기동역 지하철에 탑승하자 이 같은 승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출입문 고장으로 각 역마다 정체되고 있으니 출입문  정상작동까지 20여분간 지체될 예정이라고 수십번의 안내방송이 나왔다. 20여분이 흘렀지만 전동차가 출발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안내방송에선 “시간을 특정하지 않고 정상 운행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예정이니 방금 탑승한 승객은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안내 방송이 쉴 새 없이 나왔다.

전동차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시간이 흘러도 전동차가 출발하지 않자 하나둘씩 내리기 시작했다. 승객들의 얼굴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기자도 전동차에 내려 환불조치를 받으려 개찰구 입구에 도착해 “왜 이리 정상 운행하는데 오래 걸리느냐”안내 직원에게 물어보니 “대체인력이 투입해 점검하고 있는데 숙련자들이 아니다 보니 오래 지체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철도파업 여파냐고 묻자 “그렇다”고 말했다.

코레일이 철도파업 여파로 대체인력을 투입했지만 정작 사고가 발생하자 대체인력 투입 효과는 없었다. 출입문 고장으로 인해 바쁜 출근길에 애꿎은 직장인들만 발만 동동 굴렸다. 개찰구 입구에선 안내 요원이 전동차를 이용할 수 없다는 말에 시민들은 발길을 돌렸다.

기자는 환불을 받고 버스를 이용하고자 버스 승강장에 도착했지만 교통지옥이 따로 없었다. 지하철 역사를 빠져 나온 직장인들로 버스 승강장은 발 딛을 틈도 없이 꽉 차 있었다. 이미 버스는 만원으로 더 이상 승객들을 태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직장인들은 직장에 늦을까봐 만원버스 안을 비집고 들어갔다.
▲ 개찰구 입구에선 안내 요원이 전동차를 이용할 수 없다는 말에 시민들은 발길을 돌렸다.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버스 승강장에서 버스를 타려고 기다렸던 한 시민은 “직장에 종로3가역에서 전동차 승강문 고장으로 지체돼 늦게 도착할 것 같다는 문자를 보냈다”며 “안내방송만 믿고 전동차 안에서 기다리다 몇십분이 지나서야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짜증났다”고 말했다.

만원버스 안은 버스 출입문 앞까지 승객들로 차 있어 자칫 사고라도 일어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몇몇 시민들은 버스를 탈 수 없자 택시를 이용하기도 했다.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출입문 고장으로 늑장 대처한 코레일로 인해 교통대란으로 이어진 아침 출근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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