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최대치, 취업자수 '찔끔' 늘어날 때 초단기 근로자는 급증

초단기 취업자들은 대부분 열악한 근로조건 하에 놓여 있다. 일주일에 15시간 미만 근로자의 경우 고용보험 가입 의무가 없다. 상당수의 초단기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어도 제도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위치에 있다.
17일 통계청의 <취업시간별 취업자>에 따르면, 일주일 근로시간이 1시간∼17시간인 취업자는 올해 3분기 기준 134만3천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만1천명 늘었다. 1∼17시간 취업자 규모는 154만명을 기록한 2011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았다.
일주일 근무시간이 17시간을 밑도는 일자리는, 하루 근무시간이 짧거나 일주일에 이틀 사흘 정도만 근무하는 형태다. 전체 취업자가 소폭 늘어나는 것에 비해, 초단기 근로자는 훨씬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3분기에 전체 취업자가 1.2% 증가하는 동안 초단기 근로자는 더 큰 폭인 7.2% 늘었다. 올해 2분기에도 초단기 근로자는 4.4% 늘어 전체 취업자(1.1%)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늘어나는 일자리 상당수가 ‘질 나쁜 일자리’라는 셈.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늘어나면서 초단기 취업자는 119만9천명에서 1년여 만에 130만명을 돌파, 10만명 넘게 늘어났다. 이처럼 초단기 근로자가 늘어나는 것은 정부가 경력단절 여성을 고용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시간 선택제 일자리를 장려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 초단기 근로자 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경기가 어려워지며 초단기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몰리게 된 경우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단기알바나 파트타임 근무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초단기 근로자는 IMF이전인 1997년 33만9천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2.4%에 불과했지만, IMF 이후 급증하기 시작했다. 1998년에는 1년 새 38.6% 급증하면서 47만명이 됐고, 1999년에도 21.7% 급증해 57만2천명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다시 13.3% 늘어나 96만3천명에 달했고, 이듬해 100만을 돌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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