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편의점 시장, 그러나 점주는 ‘울상’
커지는 편의점 시장, 그러나 점주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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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본사 매출·영업이익만 ‘쑥쑥’, 이익배분 조정 필요성 대두
▲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편의점 수도 쑥쑥 늘고 있다. 그러나 성장의 과실은 가맹본사만 독식하고 있고 가맹점주는 갈수록 어려운 처지에 놓이고 있다. 이익배분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대형마트나 백화점보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그러면서 ‘혼밥’ ‘혼술’ 트렌드도 사회의 대세처럼 굳어져가는 분위기다. 편의점 가맹점 수는 크게 늘었고, 소비자의 취향을 위한 상품들도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편의점 업계의 성장의 과실은 가맹 본사만 독식하고 있고, 가맹점주의 성장은 갈수록 박해지는 흐름도 고착화되고 있다.
 
18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편의점 가맹점주와 가맹본부 매출액 추이 비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편의점 빅4(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가맹점은 2만8천203개에 달했다.
 
CU가 9천312개로 가장 많고, GS 9천192개, 세븐일레븐 7천568개, 미니스톱 2천131개 등이다. 위드미, 홈플러스365, 개인 편의점까치 합하면 3만개를 넘는다. 이는 지난 2010년 가맹점이 1만4천544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5년새 두배 가까이 많아진 셈이다.
 
이들 빅4 가맹본사의 매출액 총합은 지난 2010년 6조7천621억원에서 지난해 14조5천953억원으로 두 배이상 급성장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조803억원에서 4조4천926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14년의 영업이익이 2조9천995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조4천926억원으로 급격하게 뛰는 등, 편의점 시장이 최근 급증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반면,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매출액 증가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연간 매출액 또한 지난 5년간 5억650만 원에서 5억8천875만 원으로 8천225만 원(16.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평균 증가율로 환산하면 가맹점주들의 매출액은 연평균 3%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세븐일레븐의 경우 가맹점주의 연간 매출액이 4억8천400만 원에서 4억8천200만 원으로 오히려 200만원 감소했다. 반면 세븐일레븐 가맹본사의 매출액은 350% 급증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9.8% 증가했고, 최저임금이 매년 5~6% 수준으로 상승한 만큼 가맹점주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제윤경 의원은 지적했다.
 
편의점은 기본적으로 본사가 매출총이익의 35%를, 점주가 65%를 가져가는 구조로, 점주가 임대료, 인건비, 관리비 등을 떼고 나면 별로 남는 게 없다. 특히 제윤경 의원은 “가맹점주는 장사가 잘 안 되도 과도한 위약금(기대수익 상실금, 인테리어잔존가, 철거비용 등) 때문에 쉽게 폐점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열악한 상황은 지난 수년간에도 수차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가맹본부들의 지나친 출점경쟁도 문제되고 있다. 경쟁이 격화될수록 수익이 줄다보니 알바 노동자들의 최저임금도 맞추기 힘든 상황이 돼, 또다른 사회적 문제가 되곤 한다.
 
제윤경 의원은 “가맹본사와 가맹점주 간의 이익배분을 현행 매출액 35:65에서 순이익 25:75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맹사업법 개정안 제출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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