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 靑에 진상규명 압박…국민의당, 국정조사 주장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기존 야권 외에도 심지어 새누리당 일부에서까지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그 중에서도 비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비박계 김용태 의원이 최 씨 의혹을 규명하는 데 새누리당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같은 비박계인 김성태 의원도 18일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은 야당이 제기한 많은 주장과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한다”며 “새누리당에서도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마냥 덮으려는 의사가 없다고 생각한다. 미온적 입장으로 대처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비박계 나경원 의원 역시 18일 PBC라디오에 출연해 미르재단 의혹과 관련 “재단법인 설립자는 재산을 반드시 출연해야 하는데 초대 이사장들이 다 설립자로 돼있는데 재산 출연은 한 푼도 안 했다”며 “정부가 이걸 수습할 여러 명분들이 있는데 그냥 뭉개고 있다. 이렇게 덮고 가는 건 맞지 않다”고 청와대를 한층 압박했다.
야권 역시 이날도 최순실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전보다 강한 어조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임을 분명히 했는데, 더불어민주당에선 기동민 원내대변인이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우리 당은 비선, 측근 실세들의 비리 근절을 위해 필요하다면 청문회와 특검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최 씨는 권력 뒤에 숨어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당당하게 나서서 해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민의당에선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미르·K스포츠, 우병우, 최순실, 이제 딸 정유라까지 나타나 130년 역사, 우리나라 최고의 세계적 여성대학인 이화여대를 말아먹고 있다”며 “정유라를 위해 학칙을 개정하고 F학점 나올 학생을 B학점 주고, 이대를 완전히 망치고 있다”고 최 씨를 성토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 위원장은 “독일로 정유라가 말을 타러 가는데 K스포츠에서 10명씩 따라가서 목장을 샀느니 말을 샀느니 이게 도대체 나라꼴이 뭐냐”라며 “대한민국을 정유라와 최순실이 완전히 망치고 있다”고 재차 비난을 퍼부었다.
뒤이어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도 이 자리에서 미르재단 등 의혹과 관련, “미르와 K스포츠 재단 관련해선 전경련이 꼬리자르기 해산 결정을 내렸지만 다시 통합해 재단을 만들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완벽한 해산도 아니다”라며 “국정조사안을 하루라도 빨리 발의해 내년 2월에 국정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어 “국정감사를 마쳤지만, 증인 채택도 이뤄지지 않고 자료제출도 거부해 끝났지만 끝난 게 아니다”라며 “최순실씨가 최근에도 ‘나라를 위한 것인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정말 어처구니없는 얘기를 하는데 그게 나라를 위한 것인지 자신을 위한 것인지 가리기 위해서라도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 당 지도부에 공식으로 건의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정조사도 지난번 새누리당이 국회선진화법을 악용, 안건조정절차에 회부한 것처럼 또 방해할 수 있다”며 “당론으로 정해서 국정조사 계획안을 발의해 놔야 (새누리당이 안건조정위에 회부해도) 최소한 90일이 지나야 의결 가능한 만큼 서둘러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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